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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이 메르스를 완벽하게 퇴치한 2가지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5.07.01 14:28
  • 수정 2015.07.01 14:58

'조선일보' 영상에 나오는 의료진의 얼굴은 환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 5명을 전부 완치시킨 경기도 고양시 서남의대 명지병원 감염내과 이꽃실 교수와 메르스 의료진. 이 병원은 1년 전부터 메르스 유입에 대비해 완벽한 대비를 갖췄다. 이 같은 '유비무환' 정신으로 의료진 역시 메르스 감염자 한명도 없이 메르스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현직 의사이기도 한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메르스 상륙 1년전, 이 병원은 '메르스팀'을 꾸렸다"며 명지병원의 메르스 극복 방법을 분석했다.

1. 메르스가 한국에 오기 1년 전, 대응팀은 이미 꾸려졌다

이 교수팀은 전염병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봤다. '조선일보'는 7월1일 보도에서 "지난해 4~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가 대거 나오고, 치사율이 40%를 웃돌자, 이 교수팀은 메르스 신종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전담팀을 6월에 발족시켰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교수는 "국가 간 교류가 빈번한 상황에서 해외 신종 전염병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고, 국내에 오면 국가 지정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는 우리 병원에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 수시로 매뉴얼 숙지, 방호복 착·탈복 훈련을 했다

이들은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보고 반복훈련을 했다. 명지병원에 메르스가 오지도 않을 수 있었지만, 만에 하나의 가능성 때문에 계속해서 훈련을 한 것이었다.

9~10월에는 방호복을 입고 벗는 훈련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의료진 감염은 주로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 바이러스가 방호복에 묻고, 이를 벗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맨살에 묻어 일어난다. 이에 이 교수팀은 방호복에 형광물질을 묻히고 착·탈복 연습을 시켰다. 방호복을 벗은 후 형광카메라를 비춰서 조금이라도 형광물질이 살에 묻어 있으면, 제대로 벗을 때까지 훈련했다.

(중략)

마침내 5월 30일,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12번 환자(여·49)가 명지병원으로 온다는 연락이 왔다. 신속대응팀원이 평택으로 달려가 방호복을 입고 앰뷸런스에 동승했다. 구급차가 명지병원에 도착하기 1㎞ 전, 이 병원 건강검진 차량이 음압병동 건물 출입구로 이동했다. 메르스 환자가 병원에 들어온다는 것을 일반 환자들이 보고 불안해할까봐 위장막을 친 것이다. 사전에 훈련한 시나리오다. 환자가 도착하자 방호복을 입고 대기하던 의료진이 미리 잡아놓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자를 음압병실에 신속히 입원시켰다. 이어 소독대응팀이 그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혹시나 묻었을 바이러스를 바로 사멸 처리했다. (7월1일, 조선일보)

명지병원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선제적인 대응으로 '모범병원'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데일리안'의 2009년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명지병원은 격리된 실내 공간에 소아와 성인으로 구분된 진료실과, 격리병동, 격리병동 이동용 전용 엘리베이터 등을 운영하며 신종플루 대응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어 지난 2일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직접 다녀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이 같은 명지병원의 노력 덕분에 명지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이데일리'는 "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들을 위한 병원"이라며 "이 병원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환자에서 메르스감염이 발생해도 다른 환자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민안심병원은 명지병원을 포함해 전국 280개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6월29일자 전국 국민안심병원 명단은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메르스와 싸우는 환자와 의료진을 응원하는 '명지병원 플래시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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