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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 남현지
  • 입력 2015.07.01 15:17
  • 수정 2015.07.01 15:32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 ⓒASSOCIATED PRESS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Donna Karan)이 66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6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외신들은 도나 카란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도나 카란 인터내셔널(이하 DKI)에서 떠난다고 보도했다.

DKI가 30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도나 카란은 DKI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회사의 고문으로는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그녀는 자신의 삶의 철학을 담은 패션 사업이자 재단 '어반 젠(Urban Zen)'에 더욱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1948년 뉴욕에서 태어난 도나 카란은 패션스쿨 파슨스를 다녔고, 졸업 후 디자이너 앤 클라인(Anne Klein) 밑에서 일을 했다. 1985년까지 앤 클라인에서 디자인팀장으로 일했으며, 같은 해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브랜드 '도나 카란 뉴욕'을 런칭하기에 이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 'DKNY'는 1989년 도나 카란이 젊은 여성을 위해 기존 컬렉션보다 저렴한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1997년 도나 카란은 회사의 CEO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수석 디자이너(chief designer)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이후 그녀는 브랜드의 디자인에서 점점 영향력을 축소했고, 2001년 사업 부진으로 회사를 명품 대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에 매각했다.

LVMH는 아직까지 그녀를 대체할 디자이너는 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도나 카란의 메인 컬렉션은 연기된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당장 올 9월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에서도 도나 카란의 메인 컬렉션은 볼 수 없다.

대신 DKI은 메인 컬렉션 대신 회사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DKNY'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DKNY는 남성-여성복을 아우르는 토탈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DKI는 성명에서 "DKNY에 상당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29일 DKI는 DKN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뉴욕발 패션 브랜드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의 맥스웰 오스본, 다오이 초를 임명했다. 이들은 오는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첫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DKN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브랜드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의 대표 맥스웰 오스본(왼쪽), 다오이 초(오른쪽). 순식간에 패션 루키로 떠오른 이들은 가장 '뉴욕'다운 패션을 선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미국 패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꼽히는 도나 카란은 지난 30년간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1985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며 '일곱 개의 쉬운 품목들(Seven easy pieces)'이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카란은 저지 소재로 된 보디슈트를 포함한 첫 컬렉션을 통해 여성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아이템을 제시했다. 또한 일하는 현대 여성을 위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아메리칸 캐주얼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도 평가받는다. DKI의 CEO 캐롤라인 브라운은 성명서에서 "도나 카란은 여성의 힘과 관능을 재정의하며 여성의 옷입는 방식을 바꾼 디자이너"라고 그녀를 설명했다.

패션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가 작업한 1992년 '도나 카란 뉴욕'의 광고.'우리가 믿는 여성(In Women We Trust)'이라는 제목의 광고 캠페인으로 여성 대통령의 삶과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도나 카란이 제시한 당당하고 능력있는 여성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도나 카란의 은퇴로 한 시대가 저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DNA를 간직한 브랜드 DKNY가 남았기에, 앞으로 뉴욕패션이 어떻게 변모할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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