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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용 슬로로리스(늘보원숭이)의 너무나도 귀여운 동영상에 숨겨진 슬픈 진실

  • 김도훈
  • 입력 2015.07.01 12:28
  • 수정 2015.07.01 12:29
ⓒYOUTUBE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아마 '슬로로리스' 혹은 '늘보원숭이'라 불리는 원숭이 동영상을 보며 웃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자 두 팔을 높이 쳐들고 있는 귀여운 모습에 놀라면서.

하지만 당신은 사실, 슬로 로리스가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며 웃은 것이다.

도도가 소개한 국제동물보호단체 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의 동영상을 일단 보시라. 그리고도 웃을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시라.

위 동영상에서 슬로로리스 원숭이가 두 팔을 번쩍 든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슬로로리스는 팔꿈치에서 독을 분비한다. 이 독과 침이 결합하면 꽤 무시무시한 독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AR은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슬로로리스는 간지럼을 태우면 팔을 머리까지 든다. 즐거워서가 아니다. 팔꿈치의 독을 뿜어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저 동영상 속 슬로로리스는 사실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자신을 보호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동영상 때문에 슬로로리스는 국제 암시장에서 애완동물로 여러 국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도 슬로로리스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완벽한 불법이며, 동물학대다. IAR은 "슬로로리스는 너무나도 수줍은 야행성의 영장류이기 때문에 애완동물로는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그보다 더 끔찍한 사실이 하나 있다. 위 동영상에서도 보이지만,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키우는 슬로로리스는 마취도 없이 이빨을 모조리 뽑아낸 놈들이다. 이빨이 뽑히면서 비명을 지르는 슬로로리스를 보시라.

자, 과연 이 동영상을 보고 난 후에도 당신은 슬로로리스가 귀엽게 등장하는 동영상을 보며 웃을 수 있을까? 양손에 밥을 들고 머뭇거리는 슬로로리스 동영상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우리도 몰랐다. 여러분도 몰랐다. 함께 멈춰야 할 때다. 불법 슬로로리스 거래와 슬로로리스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싶은 분들은 이곳(클릭!)으로 들어가서 서명하시길.

H/T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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