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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공중급유기, 에어버스로 결정됐다

  • 김병철
  • 입력 2015.07.01 03:35
  • 수정 2015.07.01 03:36
ⓒ연합뉴스/에어버스 제공

공군 공중급유기 기종이 30일 유럽 에어버스D&S의 A330 MRTT로 최종 결정됐다.

유럽 기종이 미국 기종을 제치고 '이변'을 연출한 것으로, 우리 군이 무기 도입처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A330 MRTT를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A330 MRTT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미국 보잉의 KC-46A는 탈락했다.

공군은 1조4천881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고 군수지원 시설 등도 갖출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A330 MRTT는 원거리 작전 임무 지역에서의 체공 시간 및 공중 급유량, 인원 및 화물 공수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현재 운용되고 있고 국내 민간 항공사를 활용한 안정적인 창정비(항공기를 완전 분해해 결함을 발견하고 수리·개선을 통해 완벽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 능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중급유기 선정은 비용, 성능, 운용 적합성,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제공하는 기술 이전 같은 혜택) 등 4개 분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이뤄졌다.

A330 MRTT는 유럽의 에어버스D&S가 2007년 6월 민간 항공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량해 만든 다목적 공중급유기로, 연료 탑재량이 111t에 달해 보잉의 KC-46A(약 96t)를 능가한다.

영국(14대), 프랑스(12대), 호주(5대), 사우디아라비아(6대) 등에 모두 46대가 판매됐으며 인도와 카타르도 각각 6대, 2대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잉 KC-46A의 경우 아직 개발 중인 기종으로, 미국 공군과 179대 인도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A330 MRTT는 환율 효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유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철 대변인은 "경쟁 구도를 활용해 가격을 최대한 인하했으며 절충교역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방사청 관계자는 "(환율과 관련한) 평가 당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A330 MRTT 채택에 환율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보잉 KC-46A가 미국 기종인 우리 공군 전투기와 '상호호환성' 면에서는 유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A330 MRTT는 한국 공군 기종인 F-16, F-15, E-737 등과 급유 시험을 완료했고 F-35도 올해 10월 호주 공군에서 시험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호호환성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이 A330 MRTT를 예정대로 도입할 경우 공군 전투기의 체공 시간과 함께 작전 반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시철 대변인은 "공중급유기가 전력화되면 공군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독도, 이어도, 평양∼원산선 이북 지역 등 원거리로 확대되고 무장 탑재 능력 향상으로 전투 효율성이 증대된다"고 강조했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전투기가 연료탱크 대신 무기를 장착할 수 있어 공격 능력도 커진다.

김 대변인은 "평화유지 활동 및 국제적 신속 지원을 위한 장거리 대량 공수가 가능해져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가 될 A330 MRTT는 길이 58.9m, 폭 60.3m로, KC-46A(길이 50.5m, 폭 47.6m)보다 크며 전세계에서 차세대 공중급유기로는 가장 크다.

성능도 뛰어나 급유 능력이 20만6천파운드(93t)에 달하며 화물은 9만5천파운드(43t), 인원은 3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경쟁 기종인 KC-46A의 경우 급유 능력은 17만6천파운드(80t), 화물과 인원 수송 능력은 각각 29t, 112명이다.

A330 MRTT의 급유 능력을 전투기 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F-15K는 21대, KF-16는 41대다.

A330 MRTT의 항속거리는 화물 5만파운드 탑재 상태에서 7천139노티컬마일(약 1만3천㎞)로, KC-46A(6천200노티컬마일)보다 길다.

A330 MRTT의 급유 방식은 붐(Boom)과 프로브(Probe) 방식 모두 가능하다.

붐은 여의봉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막대로, 급유기에서 연료를 흘려보낼 붐을 내려주면 전투기는 급유기와 같은 속력과 방향으로 날면서 연료를 공급받는다.

프로브 방식은 호스로 급유하는 것으로, 호스 끝에 원통형 금속이 달려 원통 안에 있는 작은 금속 침이 주유구 구멍으로 들어가 연료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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