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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맥주 맥 못추고,소주만 잘 팔려

  • 강병진
  • 입력 2015.06.30 07:47
  • 수정 2015.06.30 07:48
ⓒ하이트진로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철에는 맥주가 잘 팔리고 소주 수요가 줄지만 올해에는 '달콤하고 순한 소주' 열풍에 힘입어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소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나 늘어난 반면, 맥주는 0.1%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맥주·소주 전체 매출 가운데 소주의 비중은 26.2%로, 작년 동기(23.4%)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이에 비해 맥주 비중은 1년 사이 76.6%에서 73.8%로 약 3% 포인트 위축됐다.

지난해의 경우 5월에서 여름인 6월로 넘어가면서 소주 비중이 1% 포인트(24.4%→23.4%) 떨어지고 맥주 비중은 그만큼(1% 포인트) 늘었지만 올해에는 반대로 여름에 접어들면서 소주 비중이 오히려 2% 포인트 불고 맥주는 뒷걸음질했다.

최소연 롯데마트 주류MD(상품기획자)는 "보통 여름이 가까워지면 맥주 수요가 늘고, 소주 매출이 줄지만 올해의 경우 '순하리 처음처럼'과 같은 과일향·즙을 넣은 순한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맥주 침체-소주 호황' 분위기는 이마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6월(1~28일) 전체 주류 매출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19%)보다 약 2% 포인트 많은 것이다.

하지만 맥주의 비중은 1년 사이 52.9%에서 51%로 약 2% 포인트 깎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소주들이 전국 판매에 들어간 사례가 많은데다 과일맛 저도수 소주의 인기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반면 맥주의 경우 메르스(중동호흡기) 여파로 소비자들이 나들이 등을 기피하는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달콤하고 순한 소주' 경쟁을 촉발한 '순하리 처음처럼'은 3월 20일 처음 시장에 선보인 이후 이달 27일까지 100일동안 무려 4천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순하리의 '대박'에 자극받은 다른 경쟁사들도 최근 서둘러 비슷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소주 칵테일'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무학은 5월부터 이달 초까지 '무학 좋은데이' 유자·석류·블루베리·자몽맛을 잇따라 내놨고, 금복주와 대선도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자몽맛과 'C1 블루 자몽' 등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9일 하이트진로가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면서 현재 11가지 종류의 과일 맛 소주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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