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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유승민 사퇴 총공세를 펼치다

  • 원성윤
  • 입력 2015.06.29 15:30
  • 수정 2015.06.29 15:37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분수령을 맞은 29일 "유 원내대표의 사퇴만이 당청관계를 회복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라며 일제히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를 놓고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최후 통첩'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오후 긴급 최고위에서도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한 가운데, 일단 유 원내대표 거취를 안건으로 한 의원총회 소집은 최고위 결론에 따라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시간을 준다는 의미에서 보류키로 했다.

또 '유승민 찍어내기'라는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친박계 일각의 유 원내대표의 정계은퇴 주장은 "너무 나간 이야기"라고 부인하고, 최고위원 동반사퇴 등 집단행동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친박 초선의 김태흠 의원은 오후 최고위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에서 강약은 있지만 모든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공은 유 원내대표에게 넘어갔다"며 "유 원내대표가 입장을 정리해 밝히기 전까지 잠시 의총 소집요구서는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회의장에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앞서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의 권위도 상실됐고 신뢰도 잃었기 때문에 더이상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끝까지 거부하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며, 지금은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라고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장우 의원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나와 "당청갈등의 실질적인 고리가 유 원내대표이므로 당과 청와대, 국정 전반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한시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미 원내대표로서 위상이 실추됐고 더이상 원내대표 역할이 불가능하므로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하지 않으면 의총소집을 요구할 것이고 최고위원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앞으로 자리에 연연해 있어 봤자 일을 못하게 된다"며 "여당 원내대표로서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는 우리 당한테도 좋지 못하고 국회운영에도 좋지 못하므로 본인이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다.

친박 중진 회동에 참석했던 의원들도 연일 자진 사퇴를 권유하고 있다.

정갑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을 끌수록 당청 어느쪽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함께 죽는 길이므로 (사퇴할) 명분을 찾도록 당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협의하는 게 제일 좋은 모양새"라며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까 빨리 수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홍준 의원도 "집권여당 원내대표라는 게 당헌에도 대통령을 지원하게 돼 있고 당청은 공동운명체인데 갈등 속에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나"라며 "그러면 자진사퇴하는 길밖에 없고 그 결단을 내리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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