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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수학을 더 잘한다는 건 미신이다(연구)

ⓒFlickr: nyhack.org

남자가 수리능력이 더 탁월하다는 건 미신에 불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이공계를 줄여서 'STEM'이라고 한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남성의 비율은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수학인데, 지금까지는 남자가 수학을 잘하기 때문에 STEM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는 거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남자가 수학을 잘하는 것은 수리 능력이 높거나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수학 능력이 좋다는 '믿음'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연구자들은 122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수학 시험을 치르게 한 후 대상자들에게 그 시험을 얼마나 잘 치렀는지를 물어봤다. 첫째 실험군에선 실험자들에게 시험을 보게 하고 예상점수를 묻고 실제 점수와 비교한 뒤 다시 시험을 보게 했고, 둘째 실험에서는 시험을 본 후 점수를 가르쳐 주지 않고 '수학과 관련된 직업에 진출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결과적으로 여학생들이 자신이 본 시험의 점수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남학생들은 자신들의 시험 점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남성은 과대평가된 자신들의 수학 실력과 마찬가지로 'STEM'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여성보다 높았다.

그러나 성별과 관계없이 두 번째 시험을 봤을 때는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전혀 없었다.

"STEM분야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여성이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해서가 아니라 남성이 자신의 능력은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이 연구의 주필인 셰인 벤치는 연구 결과에 이렇게 썼다.

전 세계적으로 학술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성취도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TEM 분야의 '젠더 갭'(성차)는 매우 크다.

이 성차를 줄이는 첫 번째 방법은 STEM과 관련된 과목에서 여성들에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계속 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STEM 분야와 관련 된 성공의 경험(경시대회 수상 등)이 있는 여학생의 경우 자신의 시험 점수를 좀 더 높게 평가하는 경험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성공적인 수학 시험 경험을 제공해서 학문적인 여성의 긍정 편향을 증가시키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셰인 벤치가 허핑턴포스트에 이메일로 보낸 말이다. "이런 경험이 여성들의 긍정 편향을 더욱 자극하게 되고 결국 STEM분야에서 난관을 헤쳐나가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될 겁니다."

해당 연구는 이번 주 Sex Roles에 실렸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Men Totally Overestimate Their Math Skills And It May Explain The STEM Gender Gap'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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