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청와대의 사퇴 압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밤 일부 기자들을 만나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내가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라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명분이 있어야 사퇴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를 여러 가지 만들어서 계속 논의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거냐' 하는 식으로 계속 논의했다. 그러면서 '의원 대다수의 의견은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가 싸우면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지 않으냐'라는 취지의 얘기를 전하긴 했다."(조선일보 6월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지명했고, 이에 따라 친박계 의원들은 '원내대표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가 여당 내 인사권을 침해해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지만, 청와대나 새누리당 모두 그런 비판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와 여당 원내사령탑이 정면 충돌한 상황에서 김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유 원내대표와 장시간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고민들,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한 뒤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워낙 고집이 센 사람이라…저쪽(친박계 혹은 청와대)에서 워낙 세게 때려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연합뉴스 6월28일)
다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한가.(기자)
= 그것은 맞다.(김무성)
이제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