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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카라 델레바인의 양성애를 '단계'라고 말하다

  • 남현지
  • 입력 2015.06.29 09:02
  • 수정 2015.06.29 09:09
Cara Delevingne attends Burberry's
Cara Delevingne attends Burberry's ⓒJordan Strauss/Invision/AP

패션잡지 보그 미국판이 패션 모델 카라 델레바인의 양성애를 '단계(phase)'라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보그는 지난 7월호에서 카라 델레바인의 사랑, 나이트 라이프, 영화 활동 등을 다룬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그 미국판 7월호

문제가 된 부분은 카라의 연애에 대한 부분이이었다. 과거 카라는 가수 해리 스타일스(남자), 배우 미셸 로드리게즈(여자)와 연애를 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여성 가수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본명 애니 클락)와 연인관계다.

세인트 빈센트(왼쪽), 카라 델레바인(오른쪽). 패션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프레젠테이션에서.

카라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양성성을 20살 때 깨달았으며, 어릴 때는 혼란스러웠지만 받아들여야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요즘은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져 '내가 나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도 전했다. 또한 그녀는 여성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지만, 또한 자신을 몰락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항상 여성으로부터 상처받았는데, 처음이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이에 인터뷰를 진행한 에디터 롭 해스켈은 "그녀의 부모님은 카라에게 여자친구들이 그저 단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부모님이 정확할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해스켈은 "내가 카라에게 남자를 믿으라고 제안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완강한 생각을 고쳐야 할 지도 모른다. 자신은 계속해서 문제가 있고 그러므로 오로지 여성만이 자신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말이다."라고 기술했다.

이에 보그의 편견적 발언을 사과하라는 청원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 모델이자 가수, 배우인 카라를 LGBT(성소수자)의 롤모델로 삼지 않고 양성애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심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청원운동을 시작한 양성애자 여성 줄리 로드리게즈는 자신도 이같은 편견(양성애는 지나가는 단계이며,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양성애자가 된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성애자 여성의 정체성을 '단계'로 가정하면 가족들이 딸의 정체성을 부정하게 되고, 그 결과 자살, 우울 등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상대로 한 이 청원은 목표치 1만7천명 중 1만6700명의 서명을 받아낸 상태다.

H/T HuffPos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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