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반려견과의 산책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들 어떻게 하지?

결국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우리 강아지거든요. 줄이 팽팽해지니까 몸도 상하고, 나중에 사람들을 보고 짖거나 긴장하는 행동 패턴도 생기고 산책이 즐겁지 않고 산책 횟수도 줄어들고요. 산책 중에 그런 경우를 당할 때마다 강아지를 나에게 집중시킬 둘만의 재미있는 트릭을 하나 개발해보세요. 강아지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재미있는 둘만의 약속을 만드는 거예요.

  • 폴랑폴랑
  • 입력 2015.07.01 13:50
  • 수정 2016.07.01 14:12
ⓒgettyimagesbank

Q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 보면 종종 부딪히게 되는 사람들 있죠? 강아지를 못마땅해 하거나 격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요.

나는 강아지와 데이트를 하러 나온 건데 그런 일을 겪으면 갑자기 불쾌해지고 그분들이 더 이상 불쾌하지 않도록 하려다 보니 강아지의 목줄을 심하게 당기게 되구요.

이러다가 다시 목줄을 당기는 버릇이 생길까 걱정됩니다.

강아지에게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이 들구요.

나와 강아지가 더 긴장하고 놀라니까 나중에는 억울하기도 하구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티셔츠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하하.

Dog's photo from utahhumane.org

산책 중에 그런 일이 있으면 두고두고 불쾌하죠......

한동안 그쪽으로는 산책도 가고 싶지 않구요.

그런데 그래서 손해 보는 게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결국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우리 강아지거든요.

줄이 팽팽해지니까 몸도 상하고, 나중에 사람들을 보고 짖거나 긴장하는 행동 패턴도 생기고 산책이 즐겁지 않고 산책 횟수도 줄어들고요.

그 상황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이 결국 피해를 주는 것은 나의 반려견이라는 걸 항상 기억해 주세요.

쉽지 않아요!

산책 중에 그런 경우를 당할 때마다 강아지를 나에게 집중시킬 둘만의 재미있는 트릭을 하나 개발해보세요.

불쾌한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기차에서 보이는 지나가는 풍경으로 만들어버리고 나는 강아지와 코믹한 트릭을 해보는 거죠.

강아지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재미있는 둘만의 약속을 만드는 거예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반려견과 나란히 걷는 법' (Leash walking seminar)을 보면 반려견과 눈을 맞추며 걷는 것을 보실 수 있죠?

(※ 관련 칼럼 링크)

그 연습은 모든 반려동물 교육에서 가장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교육이에요.

그런 불쾌한 상황이 바로 배운 것을 연습할 절호의 기회예요!

나와 강아지 이외에 모든 것은 풍경이 되고, 나와 강아지가 서로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시간이에요.

기회를 놓치면 안되죠.

그 연습 이외에도 이렇게 불쾌한 상황일 때마다 그런 사람들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강아지와 재미있는 트릭을 해볼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것.

불쾌한 사람을 보내고 나면 과자를 먹는 룰이에요.

아니면 이런 것.

아예 '어부바'를 해서 업고 지나가는 건 어때요?

불쾌한 사람이 지나갈 때 강아지를 나에게 집중시키고 함께 춤을 춰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아니면 상대방도 나도 실소를 터뜨릴 수 밖에 없는 이런 건 어때요?

산책 가방에 챙길 물건 하나 추가!

이것도 괜찮겠네요.

매일 신선한 빵을 챙기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겠군요.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짖고 달려드는 반려견들 본 적 있으시죠?

일주일 정도면 반려견들은 불쾌함을 극복하고 지금 현재, 목적에 집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와 같은 반려견들을 교육할 때 지금 설명 드린 것과 같은 논리가 적용이 되어요.

상대방의 태도를 내가 바꿀 수는 없어요. 그건 본인의 선택이거든요.

나는(또는 반려견은) 그 상황을 나에게 유용한 에너지로 바꾸어 사용하는 거예요.

싫어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그 일을 계속 강화시켜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얼른 떠올리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요.

반려견도 그 점을 교육에서 터득하게 됩니다. 그러면 스스로 행동을 바꾸게 되지요.

일본 마리 짱(시바견) 동영상 보신 적 있으시죠?

시바견에 대한 편견과 사람들의 차가운 태도를 조금이라도 변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내었다고 들었어요.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저항감을 갖는 대신, 사람들의 뇌를 다른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거에요.

유명한 '운전하는 반려견'도 마찬가지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대형견들과 반려견에 대한 선입견을 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였고요.

사람들에게 아무리 개를 버리지 마라, 보호소에서 입양해라, 라고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자라거나 악하거나 잔인해서라기보다 그것이 동물의 행동심리입니다.

마더 테레사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죠.

"나는 전쟁을 반대하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나는 평화를 사랑하자는 일에는 동참할 것이다"

~하지 마라, 강요/제지/억압으로는 반려견도 사람도 누구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다른 선택이 있다는 것을 경험해보고 그 즐거움을 체감해야 스스로 변화합니다.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계단을 이용하라는 말은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면 스스로 계단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요.

자, 이제 불쾌한 사람들은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은 모르는, 강아지와 나 둘만이 아는 트릭 하나 만들어볼까요?

* 이 글은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www.polangpolang.com)에 게재된 글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