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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녹조로 한강 물고기 집단폐사(사진)

  • 김병철
  • 입력 2015.06.28 12:22
  • 수정 2015.06.28 12:25

지속된 가뭄 등으로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한강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구간이 물감을 뿌려놓은 듯 온통 초록색을 띠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물고기가 죽은 채 물 위에 떠올랐다. 특히 악취까지 진동해 고기잡이하는 어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행주어촌계는 어민 1인당 5∼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최근에는 10여 명이 숭어잡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27일 오전부터 그물마다 크기 40㎝가 넘는 죽은 숭어와 뱀장어 200여 마리가 통째로 발견되고 있다.

심화식(60) 총무는 "그제까지만 해도 녹조가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어제 아침 조업활동을 나왔는데 녹조가 유독 심하고 그물에 죽은 물고기들이 수두룩했다"고 전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온 박찬수(57) 행주어촌계장은 "이렇게 심한 녹조는 처음"이라며 "녹조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계원들과 배를 타고 서울 강서구 가양동까지 나가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봄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끈 벌레가 출현해 실뱀장어 90%가 폐사해 재앙 수준이었다"며 "이제는 녹조로 조업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24일 조류경보제와 냄새경보제 운영을 강화하는 '한강조류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서울의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60% 수준에 그친 데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한강의 녹조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데 따른 조치다.

녹조가 발생하면 상수원수에서 비린내가 나고 정수 처리가 까다로워져 처리 비용도 상승한다. 심하면 수중의 생물이 폐사하고, 인체 접촉 때는 피부염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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