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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빠들의 사랑을 인정한 날, 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호모 도메스티쿠스: 동성결혼의 기록' 작가 데이비드 발데스 그린우드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네가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너는 네 아빠들이 결혼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가는 모든 곳에서 다 결혼한 상태인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 너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았고, 미국 전체에서 우리가 결혼한 상태이기엔 그거론 부족하다는 것도 알았어. 넌 우리가 평등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

얘야, 내가 네 나이였을 때 나는 언젠가 남자 아이와 결혼하겠다는 꿈을 가졌단다. 하지만 그게 허락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어. 나를 무척 사랑하셨던 내 할머니에게 나는 남자 아이가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는 비누로 내 입을 닦고 침대로 보내셨어.

난 그래도 나 같은 남자 아이와 결혼하고 싶었어. 그땐 1970년대였고, 그땐 우리 주에든 어디에든 그런 게 존재하지 않았지만 나는 단념하지 않았단다. 나는 학교 공책에다 결혼식 그림을 그렸고, 내가 입을 턱시도나 조끼를 상상해봤어. 소용없을 거라는 것 정도는 알았기 때문에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었어.

넌 자라면서 아빠와 나 같은 게이를 모두 다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내 인생의 첫 25년 동안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난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어. 사람들이 내 집을 망가뜨린 이야기, 장난 전화를 건 이야기, 따라다니며 괴롭힌 이야기, 직장을 잃은 이야기, 폭력의 위협을 받은 이야기, 그리고 가끔은 내 가족들에게 거부당한 이야기 - 오직 게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사는 매사추세츠에서는 네가 기억하는 한 동성 결혼은 언제나 합법이었으니, 네가 그런 걸 상상하기는 어려울 거야. 너는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는 게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만 보았지. 20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결혼, 너를 우리의 보배로 삼은 가족,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사랑해주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를 전적으로 포용하는 것.

우리 주는 괜찮았지만, 우리 같은 가족들이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너도 알고 있었지. 새로운 주가 결혼 평등을 축하할 때마다 우리는 저녁 먹을 때 너에게 말해주었고 너는 기뻐했지. 보통 그러고 나면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결혼 평등이 없는 주는 절대 가고 싶지 않다고 불평했고.

오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며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어. 너는 학교에서 시민의 평등권에 대한 토론을 했을 때 들어보았을 거야. 나는 그들이 결혼 평등을 법으로 정할 수도 있고, 그건 우리의 권리가 아니라고 판결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뉴스를 보며 그들의 결정을 듣는 순간은 마치 40년 동안 참아왔던 숨의 마지막 몇 초 같았어.

이 말을 들으면 네가 놀랄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결혼이 우리 사회의 여러 위대한 권리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나는 위대한 권리 중 한 가지에서라도 제외되는 건 온전한 시민권에서 제외되는 거라고 믿어. 그리고 만약 우리가 제외된다면, 우리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도 제외되는 거야. 우리의 사랑과 힘든 일이 네 친구들의 부모님들의 사랑과 힘든 일보다 못한 것으로 매일 같이 평가받고 있고, 매일 매일은 미국이 우리 가족의 가치를 평가 절하한 또 하루가 되는 거야.

하지만 오늘은 그런 날이 아니었어. 오늘 아침에 법원은 서로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두 남성이나 두 여성은 그저 '법의 눈으로 보았을 때의 평등한 존엄'을 요구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인정했어. 그리고 평결이 낭랑하게 울렸어. "헌법은 그들에게 그 권리를 인정한다." 나는 뉴스를 보고 책상에 앉아 울었어.

내가 운 것은 우리가 드디어 정부의 방해 없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사회에 어떻게 참가하고 있는지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야. 주 경계를 넘을 때 권리를 잃는 일 없이, 별표(*)나 자격증 없이. 네 아빠들은 미국에서 기혼자야.

오늘 밤 네가 잠자리에 들 때 너는 예전엔 존재한 적 없던 나라에 살고 있을 거야. 우리 가족에겐 없었던 나라야. 너는 새로운 날에 눈을 뜰 거고 우리가 평등하다는 걸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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