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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60만 원 안 받겠다는 집주인(캡처)

ⓒ김모 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장사를 걱정하는 고깃집 사장에게 이번 달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나선 집주인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며칠 전 상가 세입자들의 월세 반을 깎아준 건물주가 화제가 된 데 이어 메르스로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도 마음 따뜻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8·여)씨는 지난 17일 오전 집주인으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요즘 힘드시죠?"로 시작하는 메시지는 "조금만 참으면 제자리로 돌아올 겁니다"라는 말만으로도 고마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집주인은 이어 "메르스 때문에 어려운 이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번 달은 그냥 넘어갔으면 합니다"라는 믿기 어려운 얘길 하고 있었다.

김씨는 처음에 무슨 얘기인지 몰랐다고 했다.

곧 집주인과 통화했더니 장사도 안될 텐데 이번 달 말에 줘야 하는 월세 160만원을 받지 않겠다는 거였다.

최근 메르스 사태 이후 매상이 확 줄어들어 걱정하고 있던 찰나 가슴 뭉클한 메시지였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부터 워낙 경기가 안 좋았는데 메르스 이후 손님이 50%는 줄어들어 이번 달은 직원 월급만 줄 수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집주인이 지난 5년 동안도 월세를 한 번도 올리지 않아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더욱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배려해주는 집주인 덕에 힘이 들다가도 힘이 난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집주인은 상가에 월세를 하나 놓고 자신은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

집주인은 '요즘 돌아다니면서 얘기를 들어 보니 경기가 너무 힘든 걸 알겠더라'면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조금 달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5층짜리 상가 건물주가 세입자 7명에게 '메르스로 장사가 어려우니 세입자들을 위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 뉴스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멋지네요. 생각만으로는 한다 해도 실천하기는 힘들었을 텐데…', '고통 중 마음이 따스해지네요'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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