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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건국 1주년' 앞두고 동시다발 테러...'피의 금요일'

  • 박세회
  • 입력 2015.06.26 18:43
  • 수정 2015.06.26 20:24
ⓒAP/연합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자칭 '건국 1주년'을 사흘 앞둔 26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1명을 참수하는 등 테러를 저질렀고,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에서는 총기 난사로 최소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쿠웨이트 수도의 주요 시아파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는 금요 예배 도중 자폭 테러가 발생해 24명이 사망했다.

IS는 지난해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첫날인 29일 정교일치의 칼리파가 다스리는 국가를 수립했다고 선언했다.

테러리즘 전문가들은 IS가 건국 1주년과 라마단을 맞아 중동과 유럽에서 동시다발적 1주년 테러나 대규모 공세를 펼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막스 아브라흠 교수는 트위터에 "프랑스와 쿠웨이트, 튀니지에서 수시간 안에 IS의 소행이 명백해보이는 공격이 발생했다"며 "건국 1주년인 29일이 다가오면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랑스서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1명 참수

1주년이 임박한 이날 프랑스 동남부 리옹시에서 30㎞ 정도 떨어진 이제르도 생캉탱 팔라비에에 있는 가스 공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괴한은 차량을 몰고 이 공장의 정문을 뚫고 들어가 가스 컨테이너에 충돌했으며 이후 큰 폭발이 일어났다.

사건 이후 공장 부근에서는 참수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으며 2명이 폭발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가스 공장 공격은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 한 명이 체포됐고 신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머리에 아랍어 글귀가 적혀 있었으며 사건 현장에서도 아랍어가 쓰인 흰 깃발과 검은 깃발이 각각 하나씩 발견됐다며 테러범이 IS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용의자와 공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체포했다"며 "용의자가 전과가 없으나 정보기관이 극단화됐을 수 있다고 보고 감시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용의자를 극단주의자로 분류해 2006년부터 2년간 감시하다가 중단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IS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튀니지 휴양지 호텔서 총기 난사 테러…"최소 27명 사망"

항구 도시 수스의 전경.

튀니지에서는 지중해 연안 휴양지 수스의 호텔에서 무장괴한들이 소총을 난사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튀니지 내무부는 괴한 2명이 해안가와 접한 호텔 2곳에서 총을 난사했으며 사망자는 최소 27명이라고 밝혔다.

내무부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 대변인은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며 경찰은 괴한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라 온 현장 사진을 보면 희생자들은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16일 중부 시디 부지드 지역에서 무장 괴한이 군인과 총격전을 벌여 군인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한 세력은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칼리파의 전사 2명이 소형 무기로 시디 부지드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시아파 모스크서 자폭테러…IS "우리 소행"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도심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도 이날 IS가 자행했다고 주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중동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은 쿠웨이트의 주요 시아파 사원인 이맘사디크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테러범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직후 IS의 '윌라야트 나즈드'(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지부는 아부 술레이만 알무와헤드란 조직원이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IS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시간에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잇따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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