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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정부대처 풍자한 '민상토론', 방통심의위 제재받았다

ⓒKBS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민상토론'은 지난 14일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대해 풍자하는 방송을 했었다.

이날 방송에서 유민상은 “정부의 대처가 빨랐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박영진이 “그럼 정부의 위기 대처 방식에 점수를 매겨 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을 회피하는 유민상이 손가락으로 ‘O자’를 표시하자 박영진은 “0점이란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러면 유민상은 언제나 그렇듯 온몸을 좌우로 흔들며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정했다. ‘민상토론’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정부 비판이 아닌 박영진의 일방적인 답변 유도로 유민상의 코멘트를 받아내는 식이어서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다.(한국일보 6월 22일)

그리고, 이날 방송은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라는 행정지도를 받게 됐다. 방송심의 규정 제27조 '품위유지' 조항 가운데 5호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방송심의규정 전체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제27조(품위 유지):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5. 그 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

'민상토론'에 대한 제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속 5명 가운데 3명(김성묵, 고대석, 함귀용)이 찬성함으로써 이뤄졌다. 3명 모두 여권 추천 위원이다.

그리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여권 추천의 함귀용 위원은 민상토론 제재의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코미디 소재에 금기는 없다지만 메르스가 누구 책임인지를 떠나 많은 국민이 고통 받는데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은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특정인의 인격과 관련한 부적절한 내용이므로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

'PD저널'에 따르면, 나머지 2명의 위원은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내용이다"(장낙인) "이거까지 의견제시나 행정지도를 하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비판할 게 없어진다"(박신서)고 반대했으나 3:2로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한편, '민상토론'에 대해 민원을 넣은 곳은 보수 언론단체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변희재 대표)다.

방송이 나간 후 일부 시청자들은 정부를 비판하며 박 대통령과 박 시장을 비교하듯 언급한 부분은 불편했다는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보수적 언론단체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변희재 대표)는 지난 15일 해당 방송을 방통심의위에 심의를 요청했다. KBS는 지난 21일 ‘민상토론’이 결방된 점에 대해선 “완성도가 부족해 코너 녹화 자체를 안 했다”고 해명했다.(미디어오늘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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