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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건 정치가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5.06.25 08:18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대통령께서 이(중재안) 마저도 거부한다는 건 야당, 국회,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정쟁을 피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먼저 대통령께 묻고 싶다. 정치를 꼭 이렇게 해야 하는건지 정말 답답하다"며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게 정치이지 이건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사라지고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만 남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통령의 거부는 야당에 대한 거부 뿐만 아니라 여당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고, 국회에 대한 거부, 국민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며 "우리 당은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메르스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지키라는 국민의 간절한 요구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오직 정권지키기에 골몰하면서, 그리고 '배신의 정치', '배반의 정치' 운운하면서 대통령 자신을 제외한 모든 정치인을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쟁을 유발, 대한민국을 분열과 불신의 정치로 몰아가는 게 대통령에게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라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약속과 신뢰를 깨선 안된다. 여야 합의를 뒤집는 행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초선의원 시절인 1998년말 비슷한 취지의 국회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한 것을 겨냥, "이제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1998년 박근혜 국회의원 본인과 2015년 박근혜 대통령 본인은 전혀 다른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께서는 일관된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큰 덕이 돼 대통령이 되지 않았는가"라며 "그런데 이렇게 달라지고 소신과 원칙, 약속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국민은 박 대통령을 소신의 정치인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소신을 뒤집고 원칙을 날려버리는 불신의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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