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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 유행에도 팔레토 법칙 적용됐다

국내 메르스 감염자 1명이 평균 4명에게 병을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내 메르스 유행에서도 전체 감염자의 20%가 유행 원인의 80%를 차지한다는 팔레토 법칙이 적용됨이 확인됐다. 한 명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몇 명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초감염재생산수(RO)가 국내에선 기존에 알려졌던 0.6∼0.8명보다 훨씬 많은 4명인 것으로 잠정 추산된 것이다.

  • 박태균
  • 입력 2015.06.25 09:59
  • 수정 2016.06.25 14:12
ⓒ연합뉴스

국내 메르스 감염자 1명이 평균 4명에게 병을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내 메르스 유행에서도 전체 감염자의 20%가 유행 원인의 80%를 차지한다는 팔레토 법칙이 적용됨이 확인됐다.

한 명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몇 명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초감염재생산수(RO)가 국내에선 기존에 알려졌던 0.6∼0.8명보다 훨씬 많은 4명인 것으로 잠정 추산된 것이다.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최재욱 교수팀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메르스 관련 특별기고(한국 메르스 감염의 역학현황과 공중보건학적 대응 조치 방향)에서 이달 11일 기준으로(126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1명 제외) 메르스의 RO는 4.0이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감염력을 6배 이상 웃도는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까지 알려진 제한적인 역학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된 추정치여서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사스의 RO는 0.8, 메르스 바이러스의 RO는 0.69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나왔을 때 감염력이 높지 않아 곧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한 것은 기존 RO(0.6∼0.8)에 근거해서다. 이로 인해 슈퍼전파자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메르스 확산을 도왔을 것으로 추천된다.

이를 근거로 최 교수팀은 국내 메르스 유행에서도 팔레토 법칙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팔레토 법칙은 세상의 부의 80%는 상위 20%가 갖고 있으며 모든 일의 중요한 80%는 20%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의미다. 일종의 2대 8의 법칙이다. 전염병 학계에선 전체 감염자의 20%가 유행 원인의 80%를 차지한다는 가설이다. 이는 개인별로 전염병의 전파력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다.

14번 환자처럼 한 명의 슈퍼전파자가 80여명을 감염시킨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2003년 중국 베이징에선 3명의 사스 환자가 각각 10명이 넘는 2차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싱가포르에선 2003년 사스에 감염된 238명 가운데 5명의 슈퍼전파자가 나와 한 명이 최대 37명까지 전파시켰다. 베트남에선 33명의 사스 감염자 중 슈퍼 전파자는 없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2차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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