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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이젠 '배달 시대'

  • 원성윤
  • 입력 2015.06.24 12:25
  • 수정 2015.06.24 12:27
ⓒlord enfield/Flickr

국내 점포수 1위 편의점인 씨유(CU)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형마트, 음식점에 이어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배달이 모바일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씨유는 22일 배달 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부탁해’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원래 배달을 하지 않아온 음식점의 메뉴를 포장해 대신 배달해주는 모바일 서비스 제공업체다.

씨유 배달서비스는 다음달 오픈 예정인 씨유멤버십 애플리케이션, 부탁해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최대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부터 소화제, 소독약 등 의약외품까지 100여 가지 상품이 배달된다. 술, 담배 등 청소년 구매 불가 상품은 제외된다. 배달 이용료는 거리에 따라 1500~3000원이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씨유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된다. 씨유 쪽은 사무실과 1~2인 가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여의도 지역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2달 동안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뒤, 희망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아 올해 말까지 서울 지역 16개 자치구 1000여개 점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지역 4개 점포(소공점, 목동점, 공릉점, KT강남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시범운영 점포에서는 하루 평균 10건의 배달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주택가 점포에서는 화장지·생수·도시락 등을, 사무실 지역 점포에서는 믹스커피·도시락·음료 등을 주로 주문한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웬만한 도시라면 누구나 집에서 몇 발짝 만에 편의점에 닿을 수 있는데도 편의점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배경은 뭘까? 우선, 인구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가 있다. 가까운 거리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혼자 사는 여성들도 밤에 물건을 사러 외출을 하는 게 꺼려진다는 것이다.

연정욱 씨유 홍보팀장은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일본에서도 얼마 전부터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달 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동네 슈퍼들도 제공해오던 것으로, 그 자체로 새로운 건 아니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에서 주목되는 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주문이다. 연 팀장은 “모바일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편의점 업계도 이 시장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기존 온라인 쇼핑과 백화점, 대형마트는 모두 모바일 주문·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성호경 홍보팀장은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바로 검색하고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환경이 기존에 없던 소비를 키우고 있다.

예전부터 콜택시 서비스가 있었지만, 번거로운 전화통화 대신 앱을 이용한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성 팀장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쉽고 더 빠른 소비에 익숙해져가고 있고, 업체들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배달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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