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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5가지 이유(동영상)

  • 박세회
  • 입력 2015.06.24 10:03
  • 수정 2015.06.24 10:07

1. 그녀는 뛰어난 뮤지션이다

한국 나이로 스물일곱. 그녀는 지금까지 발표한 5장의 앨범을 총 3천만 장이나 팔았다. 그녀의 집에는 7개의 그래머폰(그래미 상의 트로피)이 있고 그중 한 개는 그래미 어워드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올해의 앨범'이다. 그녀가 그래미에서 'Fearless'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을 때의 나이는 만 20살. 그래미 역사상 최연소 수상이었다.

그러나 이런 판매집계와 수상 내용 따위가 테일러의 뛰어난 작곡 능력을 다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미국음악에서 그녀의 위치는 굉장히 특이하다. 컨트리와 팝의 경계에서 둘의 장점만을 쏙쏙 뽑은 것이 그녀의 음악이다. 컨트리 음악의 특징인 '스토리 텔링'에 충실한 작사 능력에 팝적인 색채의 멜로디를 입힌다. 롤링 스톤지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컨트리 스테이션에서 연주할 순 있겠지만, 사실 그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몇 안 되는 록스타 중 하나다'라고 상찬했다.

2. 그녀는 돈을 참 잘 쓴다

포브스가 집계한 2014년도 그녀의 수입은 6천4백만 달러. 한화로 약 710억 원. 미국의 컨트리 가수 중에서 토비 키스 바로 다음이다. 하지만 미국 연예계 전체를 놓고 따져보자면 그녀의 수익 순위는 10위안에도 들지 못한다. 그녀가 1위를 차지하는 영역은 따로 있다. 바로 '기부'다. 'DoSomething.org'에서 집계에서 그녀는 '연예인 기부 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라베른 콕스, 3위는 비욘세, 4위는 마일리 사이러스다.

컨트리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약 43억 원, 뉴욕 공립도서관에 5천5백만 원, 백혈병 소방관을 위해 1천6백만 원, 음악을 위한 암 치료 지원을 위해 5천5백만 원 등등 그녀의 기부활동 리스트를 만들기란 그녀의 수상 리스트를 만드는 것만큼 힘들다.

3. 그녀는 항상 아픈 사람들을 사랑한다

테일러 스위프트 정도의 스타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그녀는 그 중 상당한 양을 아픈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썼다. 작년에는 백혈병에 걸린 6살 소년 조단 리 닉커슨(Jordan Lee Nickerson)를 찾아 그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줬다.

조단 뿐 아니라 같은 병원에 있는 환자 '벤'과 함께 'Someone Like You'를 부르기도 했다. 그녀가 조단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4. 그녀는 약자의 편에 선다

애플이 지난 6월 8일 한 달에 9.99달러짜리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출시를 발표했을 때 테일러 스위프트는 텀블러를 통해 애플에 편지를 보냈다.

그녀는 '애플은 이번에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는 3개월의 공짜 사용기간을 제공한다더군요. 제공하는 3개월 트라이얼 기간에는 뮤지션, 프로듀서, 작곡가들에게도 수익이 안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라며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신예 뮤지션들, 또는 이제 막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아직 자신들의 성공에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썼다.

그녀는 또한 '여성 인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한때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는 너무 강하다'는 말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이후 방향을 틀었다.

"나는 당신을 멈추기 위해 물 밖으로 나왔다" @OK! 매거진. 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헤드라인과 나를 기술하는 표현들은 2015년에도 우리에게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얼마 전 그녀는 OK 매거진의 여성 셀러브리티에 대한 보도행태를 비판하며 페미니스트로 '커밍아웃'했다. 멋진 범고래 사진과 함께 말이다. OK 매거진은 이 트윗 직전,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 커플이 임신 사실을 공표하는 걸 도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트위터에 바이럴 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 임신 발표'라는 어처구니없는 문구를 내보낸 바 있다.

5. 그녀는 뮤즈로 남길 거부했다

"그래서 걔가 전화하더니 이러는 거야. '난 아직 널 사랑해.' 그래서 내가 그랬지. 저기 있잖아, 나 지금 그래미 오프닝 공연 중이라 바쁘거든?"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2014년 2월 11일 그래미 시상식의 오프닝 무대에서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에 삽입된 내레이션 부분을 위와 같이 바꿔 불렀다. 모두가 얼마 전 테일러와 헤어진 원 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를 떠올렸다. 그래미의 '위엄 넘치는' 오프닝 무대에서 이토록 자유롭게 사적인 발언을 내뱉는 배짱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동안 대중음악의 역사는 남성 뮤지션들의 여성 편력으로 점철됐었다. 대중은 믹 재거, 키스 리처즈, 지미 헨드릭스, 로비 윌리엄스의 여성 편력에 도덕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대열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당당히 들어섰다. 그녀는 누군가의 뮤즈가 되길 거부하고 오히려 뮤즈 컬렉터가 됐다.

테일러는 지난 4년 동안 존 메이어와 제이크 질렌할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스타와 연애를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노래로 썼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심지어 그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몇 안 되는 스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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