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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민상토론'이 결방됐다

ⓒ개그콘서트 facebook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정치 풍자 코너인 ‘민상토론’이 21일 아무런 설명 없이 결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상토론은 평소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신랄하게 풍자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회자가 주인공인 개그맨 유민상씨에게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 뒤 유씨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유씨가 난감해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내면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소재로 다뤘다. 유민상씨는 “정부의 대처가 빨랐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사회자인 박영진씨가 “그럼 정부의 위기 대처 방식에 점수를 매겨 달라”고 말하자 유씨가 답변을 피하다가 손가락으로 오(O)자를 표시했다. 이에 박씨는 “0점이란 말이죠”라고 해석했다.

또 방송 중간에 박씨가 “다음 중 <컨트롤 타워>는?”이라는 질문과 함께 예시를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예시를 보면 ‘① 중앙메르스관리대책 본부 ② 민관합동 종합대응데스크포스 ③ 범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 ④중앙안전관리위원회’라고 적혀 있었다. 유씨가 “아 몰라”라고 말하자 박씨가 “‘아~ 몰랑’으로 일관하는 정부가 답답하다는 말인 거죠?”라고 말해 방청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보수성향 단체인 인터넷미디어협회(인미협)는 지난 15일 이 방송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방심위 최은희 지상파텔레비전팀장은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민상토론이 정부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반대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의도적으로 띄워주는 것 아니냐’는 인미협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민상토론’ 결방 소식에 누리꾼들은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민상토론은 어디로 사라졌나? 정치 풍자 개그도 못하는 나라가 되어가는 건가요”(and***) “메르스에 가려져 있는 정치 이슈들을 다룬다고 했는데 그래서 폐지된 것 아닌가”(tls***) “민상토론 그나마 재미있게 보는 코너였는데. 지난 몇번의 방송 이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가? 지금 내가 몇 년도를 살고 있는지 달력을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세상이다”(sms***)라는 등의 댓글들을 남겼다.

한국방송은 외압설을 부정했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이번에 완성도가 부족해 녹화 단계에서 빠졌다. 개콘에서는 일상적인 일인데 정치 풍자 프로그램인데다 인기가 많다보니 그런 의혹이 나오는 것 같다. 외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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