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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그렉시트? 그리스·유로존 '운명의 날'

  • 허완
  • 입력 2015.06.22 08:16
FILE - In this Aug. 7, 2014 file photo Head of the European Central Bank, ECB, Mario Draghi attends a news conference in Frankfurt, Germany. Italy is standing out as the European economy’s problem child. Other countries that used to dominate negative headlines _ Spain, Greece, Ireland, Portugal _ are slowly healing from the debt crisis that ravaged the currency union in 2009-2012. That set off a scolding for Italy from Draghi, a former civil servant at the Italian Treasury and Bank of Italy
FILE - In this Aug. 7, 2014 file photo Head of the European Central Bank, ECB, Mario Draghi attends a news conference in Frankfurt, Germany. Italy is standing out as the European economy’s problem child. Other countries that used to dominate negative headlines _ Spain, Greece, Ireland, Portugal _ are slowly healing from the debt crisis that ravaged the currency union in 2009-2012. That set off a scolding for Italy from Draghi, a former civil servant at the Italian Treasury and Bank of Italy ⓒAleksandar Nakic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느냐, 디폴트(채무불이행 )를 선언하느냐를 가르는 운명의 날을 맞았다.

유로존 19개국 정상들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30일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15억 유로(약 1조9천억원) 상환 최종시한을 앞두고 25∼26일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회의가 남았지만, 일부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 담판에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박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 그리스는 72억 유로(약 9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아 IMF에 채무를 상환할 수 있지만, 결렬되면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스 새 협상안…채권단 "구제금융 연장…긴급구제자금 검토"

그리스는 이날 긴급정상회의를 앞두고 새 협상안을 내놨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최측근은 "(협상) 진전을 위한 좋은 초안"이라는 평가를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새 협상안이 8만 명 한도 내 연금삭감, 조기퇴직수당 삭감,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 추가부과 등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리스는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재정긴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 그리스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재정긴축을 해야한다는 채권단 요구에 대해 그리스가 연간 50만 유로 수익을 내는 기업에 추가로 과세하고, 3만 유로 이상 수입의 개인에게 '연대세' 세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보도했다.

채권단 측은 만약 그리스가 주요 쟁점에서 양보한다면 구제금융 6개월 연장과 180억 유로(약 22조5천억원)의 긴급구제자금 공급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 그리스 은행 뱅크런 가속화…23일 "어려운 날"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불안해진 예금주들이 은행으로 몰리는 뱅크런(대량예금인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9일 하루에만 그리스 은행에서 15억 유로(약 1조 9천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지난주 예금인출액은 50억 유로(약 6조3천억원)에 달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에서 올해 4월 사이 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300억 유로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22일 긴급정상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3일 어려운 날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다시 인상할지 결정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 디폴트시 독일 손실 연간 10억 유로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디폴트시 손실이 어느 정도 될지 각국의 계산도 이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 익명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 독일은 그리스 디폴트시 자국의 재정적 손실이 연간 10억유로(약 1조2천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폴트 후 손실 계산까지 이뤄지는 가운데 새 협상안을 내놓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타협 의지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IMF의 분석을 인용,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그 결과로 그렉시트가 이뤄진다면, 그리스의 드라크마화는 즉각 50%가량 평가절하되고 뱅크런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또 그리스의 수입물가가 치솟아 물가상승률이 35%에 이르고, GDP도 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규모라도 무역대금 결제 자체가 어려워져 수출입도 마비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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