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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뱅크런' 그리스 긴급유동성 지원 한도 인상 논의

  • 허완
  • 입력 2015.06.22 06:16
  • 수정 2015.06.22 06:18
ⓒShutterstock / Jorg Hackemann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을 앞둔 가운데 양측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예금 인출이 끊이지 않는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다시 인상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관련 소식통들은 21일 AFP에 그리스 은행권이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예금의 인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ECB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ECB 회의가 그리스 측의 요청에 따라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ECB는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인출이 쇄도하자 1주일 사이에 두 번째로 지난 19일 ELA 한도를 올렸다.

유럽 언론은 ECB가 그간 ELA 한도를 18억∼30억 유로 가량 증액하면서 ELA 총 한도가 860억∼880억 유로(약 108조∼110조원)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한 소식통은 "대량 예금인출(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상당히 어렵고 대단히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며칠간 뱅크런이 가속했으며, 그리스 언론은 1주일 사이 40억∼60억 유로가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에서 올해 4월 사이 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300억 유로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브뤼셀에서 22일 개최하는 유로존 정상회의 전에 국제 채권단 수장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그리스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주선했으며,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이 참석한다.

치프라스 총리는 21일 유럽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제시한 새 협상안이 그리스 채무 위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상호 호혜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한 데 이어 채권단 수장들을 상대로도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수천 명,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수 명이 모여 그리스를 지지하는 시위를 각각 펼쳤다.

암스테르담 시위에 참여한 그리스 출신 유럽의회 의원 마노리스 글레조스는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그리스 채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1년간의 말미를 더 달라고 촉구했다.

글레조스는 "채무 위기가 재정문제로 일어난 것이지 그리스 국민이 자초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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