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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9월 지각변동' 오는 3가지 이유

9월 야권 지각변동이 현실화될 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으로 휘청거리는 사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통합도 속도를 내, 야권재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9월이 지각변동의 분수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각자가 세력화 구상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큰데다, 새정치연합의 혁신위 활동도 9월에 마무리되며 결과에 따라 신당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인사들을 둘러싼 탈당설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등 원심력이 계속 에너지를 축적해가는 흐름이다.

1. '천정배 신당설' 비등…10월 재보선서 새정치 위협?

429재보선 선거가 치러진 지난 4월 29일 저녁 광주 서구 운천로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천정배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창당 움직임은 최근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말한 적도 없지만, 배제하지도 않았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재보선때 천 의원을 도운 염동연·장세환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들도 최근 광주에 사무실을 마련, 세력화 준비에 나섰다. 호남지역 전직 의원들도 금주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천 의원도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과 이철 문학진 전 의원 등을 만나 '냉면회동'을 가졌고, 최근 야권 비주류 인사인 조경태 의원과도 회동했다.

천 의원이 신당을 만든다면 '호남자민련'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전국정당화를 꾀할 가능성이 커, 새정치연합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주변에서는 처음부터 전국 단위의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단 호남을 기반으로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단계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천 의원이 9월까지는 세력화 구상을 밝히는 일을 미루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온다.

천 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다른 일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야권재편 향방의 1차 가늠자가 될 10월 재보선 일정도 변수다.

호남지역 2~3곳의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가 포함될 전망이어서, 여기서 새정치연합이 또 무너지면 신당론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천 의원도 9월 후보를 내놓으며 본인의 이후 구상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가 9월중 활동을 마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야권 지형도 출렁일 수 있다.

쇄신이 흐지부지 된다면 신당론이 명분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혁신위가 강력하게 칼을 휘둘러 '호남 물갈이' 등을 결행할 경우에는 이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딜레마 탓에 새정치연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 진보진영 통합 가속…'非 새정치연합 연대' 가능할까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3차 정기 당대회에서 깜짝공연(지누션의 말해줘)을 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의당, 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 등 4자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점도 변수다.

이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는 시기를 9월로 잡았다.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전 의원의 당권 경쟁 빅매치가 성사돼 이날부터 전국순회 경선에 돌입, 분위기를 띄운 후 내달 새 대표가 당선되는 대로 통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들 역시 9월 새정치연합의 쇄신안을 지켜보고, 확실히 차별화를 하면서 신당 창당의 추진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非) 새정치연합' 연대가 성사된다면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3. 새정치연합 '엑소더스'?…9월 혁신안이 분수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추미애 당 메르스 대책특위원장 등이 2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 진원지로 폐쇄 중인 경기도 평택시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을 대상으로는 계속 탈당설과 창당설이 나오는 등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

박주선 의원의 경우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메르스 정국에 탈당은 말이 안된다. 신당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탈당설을 강력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7~8월 탈당설이 꾸준히 나온다.

정대철 상임고문 역시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등 비주류 인사들과 접촉하며 창당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나 김효석 전 의원 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도 있다.

일각서는 이같은 중도개혁 세력이 천 의원과 결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양측의 정체성이 달라 이를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겉으로는 "신당론은 실체가 없다"고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사무총장 인선 갈등 등 내홍이 심한 상황에서 원심력이 강해지자 당황하고 있다.

9월까지 계속될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희망을 걸고는 있지만, 이 역시 신당론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신당파'의 한 전직 의원은 "혁신위 출범 때만해도 기대를 걸었지만,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은 없이 당내 공천문제만 얘기하는 등 방향이 완전 틀렸다"면서 "이러니 국민이 신당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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