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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스', '가벼운 나날들'의 소설가 제임스 설터 사망

한국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적이 있는 미국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제임스 설터가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0세.

설터는 뉴욕 주 남동부의 새그하버에 위치한 한 헬스클럽에서 쓰러져 숨졌다고 그의 부인인 케이 엘드리지가 AP통신에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2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설터는 1950년 한국전쟁에 육군항공단 소속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00회 넘게 출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닐 암스트롱에 이어 인류 중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85)과 함께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1957년 소령으로 전역한 설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군에서 집필한 소설 '헌터스'(The Hunters)를 선보이면서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이 소설은 이듬해 배우 로버트 미첨이 주연한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1967년 출간한 에로티시즘 소설의 고전으로 불리는 '스포츠와 여가'를 출간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자를 굳혔다. 1975년 선보인 대표작 '가벼운 나날들'은 전원주택에서 두 자녀와 함께 다소 호화롭게 사는 부부의 욕망과 허무를 그린 소설로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89년에는 단편소설집 '황혼'으로 펜포크너 상을 받기도 했다.

AP통신은 "평생 비영원성과 죽음에 천착해왔던 작가"라며 "아무리 고통스러운 담론을 얘기할 때 독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언어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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