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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름철 블록버스터 영화 '조스' 개봉 40주년

  • 강병진
  • 입력 2015.06.21 07:02
  • 수정 2015.06.21 07:04

세계 영화사에서 최초의 여름철 블록버스터 영화로 통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조스'가 20일(현지시간) 개봉 40주년을 맞았다.

당시 식인 상어를 내세워 강렬한 공포감을 안긴 '조스'를 보고 해수욕장에 발길을 끊은 피서객이 많았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한다.

블록버스터는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리는 영화를 뜻한다.

시사 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40주년을 맞이한 영화 '조스'를 재조명한 기사를 잇달아 내놓았다.

타임은 '조스가 할리우드를 바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흥행 성적, 영화의 대형화 효과, 스필버그의 대성공을 다뤘다.

조스는 개봉 첫 주에만 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사인 유니버설 픽처스는 제작비 900만 달러를 개봉 2주 만에 회수했다.

조스는 무려 4억7천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려 1977년 스타워즈가 개봉할 때까지 2년간 역대 최고 흥행작의 지위를 유지했다.

세계적인 기록을 집계하는 기네스 협회가 선정한 자료를 보면, 조스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역대 흥행 수입 순위에서 20억2천700만 달러(약 2조2천500억 원)를 번 것으로 추산돼 9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1939년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당시 수입을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34억4천만 달러를 번 것으로 평가받았다. 아바타(30억2천만 달러)와 스타워즈(28억2천5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당시 27살이던 무명의 젊은 감독 스필버그는 조스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 할리우드에서 흥행의 마술사로 입지를 굳혔다.

부자가 된 스필버그는 이후 '미지와의 조우', '인디애나 존스', 'ET', '쥬라기 공원'과 같은 SF 영화에서 잇달아 성공을 거두고 머릿속에만 맴돌던 상상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재현하는 데 천부적인 재질을 발휘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짚어내는 그의 촉수가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데 한 몫했다고 타임은 평했다.

조스에 등장하는 백상아리는 실물이 아닌 스필버그가 특수 제작한 조형물이다.

타임은 몇 차례 등장하지 않지만, 특수 제작된 대형 조스가 공포감을 극대화해 영화의 성공을 이끌었다면서 스필버그처럼 기계를 선호하지 않는 감독이라도 '큰 것'을 내세우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쥬라기 월드 등 큰 조형물이 등장해 서로 싸우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조스의 연장선에 있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지역 신문인 플레인 딜러는 '조스가 왜 궁극적인 여름철 블록버스터인지에 대한 40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지난 18일 실었다.

이 중 몇 가지를 살피면, 조스는 영화와 함께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한 소설 역시 큰 수입을 올렸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 550만 권이 팔린 피터 벤츨리의 베스트셀러 소설은 올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천만 권 정도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조스가 등장하기 이전 제작사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영화들이 여름철에 나왔지만, 조스의 성공 이후 블록버스터의 시즌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었다.

플레인 딜러는 영화의 개봉 방식도 조스 덕분에 바뀌었다고 짚었다.

조스는 개봉관을 매주 늘려가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북미 지역 464개 개봉관에서 일제히 영화를 상영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폈고 흥행 돌풍을 주도했다.

상어 공격을 예고하는 소름 돋는 조스의 주제 음악을 만든 존 윌리엄스는 1976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미국영화연구소(AFI)는 2005년 지난 100년간 최고의 영화 주제 음악 25곡을 선정하고 윌리엄스의 조스를 6위에 올려놓았다. 이 부문 1위 역시 윌리엄스의 작품인 스타워즈다.

개봉 40주년을 맞아 21일과 24일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조스가 다시 관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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