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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는 전부 왼손잡이"

캥거루는 전부 왼손잡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왼쪽이나 오른쪽 등 특정 몸의 부위를 선호하는 행위는 인간 등 영장류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의 특성이라는 기존 가설에 도전하는 연구결과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과 뉴사우스웨일스(NSW) 대학,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의 공동연구 결과 회색 캥거루와 붉은 캥거루, 소형 캥거루인 왈라비 모두 일상행위의 95%를 할 때 왼손을 선호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2012∼2013년 러시아 동물원과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국립공원, 뉴사우스웨일스의 파울러스 갭에서 회색 캥거루와 붉은 캥거루, 왈라비를 관찰한 결과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똑같은 행동을 15차례 이상 반복한 캥거루만 관찰대상에 포함했으며, 기록을 위해 특수 사진인식 장비를 활용했다. 수천 장의 사진이 찍혔다.

관찰대상 회색 캥거루 38마리는 모두 털을 손질하거나, 입에 무엇인가를 가져갈 때 풀을 뜯어 먹고자 몸을 짚을 때, 앞으로 내디딜 때 지속적으로 왼손을 사용했다.

왈라비도 대부분의 일을 할 때 왼손을 이용했지만, 가지를 꺾는 것과 같은 힘든 일을 할 때 오른손을 이용한다는 점은 예외였다.

연구에 참여한 야생생태학자 자네인 잉그램씨는 "주머니에 새끼를 가지고 다니는 동물이 이같이 한쪽 손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라며 "관찰대상 캥거루들은 95%의 경우에 왼손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동물에 있어 몸의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쪽을 선호하는 편측성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다. 편측성은 개구리, 고래, 주머니에 새끼를 가지고 다니는 동물, 주머니쥐, 날다람쥐 등에서 관찰된 바 있다.

하지만, 90%가 오른손잡이인 인간과 같이 지속적으로 편측성을 보인 경우가 발견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인간이나 영장류 외 다른 동물의 강한 편측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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