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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한국 LGBT와 퀴어퍼레이드를 응원하는 신문광고를 한국 일간지에 싣다(사진)

  • 김도훈
  • 입력 2015.06.19 08:25
  • 수정 2015.06.19 08:38

심각한 사회적 편견과 조직적 방해에 노출된 한국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기 위해 '헤이트 스피치(증오 연설)'에 대항하는 일본인들이 한국 일간지에 응원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함께해요 무지개로"라는 제목으로 6월 12일 자 한국의 일간지들에 게재됐다.

혐한시위에 맞서 싸워온 우리 일본 시민들은 6월 9일 서울에서 개막한 퀴어문화축제를 적극 지지합니다. 지금 한국의 성소수자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서울남대문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로 예정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 대해 "시민들의 통행과 차량 소통에 지속적으로 불편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집회금지통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불편을 주고 있는 건 과연 누구일까요? 퍼레이드를 방해할 목적으로 집회신고를 마구잡이로 제출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는 세력이야말로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남아있습니다.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와 참가자 여러분! 여러분 곁에는 우리가 있습니다. 인권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성소수자를 혼자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그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2015년 6월 15일,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는 일본 시민의 모임.

지난 한 달간 퀴어문화축제의 메인 행사인 퀴어퍼레이드를 둘러싸고 기독교 단체의 항의와 서울지방경찰청의 개최 금지로 인한 논란이 계속됐다. 다행히도 서울행정법원은 "집회 금지는 무효"라고 퀴어문화축제 측의 손을 들었고,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6월 28일에 열리게 됐다.

이번 광고를 주도한 것은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프리랜서 작가인 이신혜(42)씨다. 그녀는 영화 1984년 영국 광산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실화를 다룬 영국 영화 '프라이드'에 감명을 받은 바 있다.

한국 뉴스 번역일을 하던 이신혜씨는 일본에서보다 더 심한 편견에 부딪힌 한국 성소수자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14년 6월에는 조부모의 고향인 대구에서 "동성애를 치료하자"는 플랫카드를 든 기독교 단체가 퀴어퍼레이드를 방해하는 행위를 목격했다. 그녀는 당시 "좋은 조선인이든 나쁜 조선인이든 다 죽여라"는 플랫카드를 일본 혐한 단체 시위에서 본 기억을 떠올렸다.

이신혜씨는 평소 극우 단체들의 혐한 헤이트 스피치에 항의하는 '가운터 액션'에 일본의 성소수자들이 참여해준 것을 감사했고, 지난 5월 31일 극우 단체의 혐한 시위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동료들에게 한국 LGBT와의 연대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들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바로 위 신문광고에 실린 사진이다. 그녀는 일본인 친구들과 페이스북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광고 문구와 디자인을 만들었고, 성금을 모아서 광고를 한국 일간지에 실을 수 있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이신혜씨는 "나라끼리는 그렇지만 재미있게도 시민끼리는 결합이 된다. 약한 것들이 결합하지 않으면 힘을 모을 수 없다. (이번 광고로) 일본에서도, 해외에서도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JP의 激しい偏見と妨害にさらされる韓国のLGBTへ、日本から激励の新聞広告(全文)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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