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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지지율 20%대로 붕괴

ⓒ한겨레

매번 ‘이번주가 고비’라던 정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았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메르스가 더 확산될 것이란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18일 한국 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해 29%만이 긍정평가했다. 이는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로, 연말정산과 증세 논란이 일었던 올해 1월 네째주와 2월 첫째주에 이어 3번째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는 61%로 지난 주보다 3%포인트 상승해, 긍정-부정률 격차가 32%포인트로 벌어졌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전 40%였다가 메르스 대란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3주새 11%포인트나 폭락했다.

세대별로는 30대와 40대의 부정평가가 각각 84%, 71%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견고한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50대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49%로 긍정평가(40%)를 앞질렀다. 60세 이상에서만 긍정적 평가가 60%로 부정적 평가(27%)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압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도 지난주까지는 긍정평가가 다소 높았으니, 이번 주에는 ‘긍정 41%-부정 51%’로 부정평가가 앞질렀다. 대구·경북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이라는 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주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정부의 메르스 방역실패와 콘트롤타워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메르스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42%가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고 봤고 46%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주에는 ‘진정될 것’(58%)이란 낙관론이 ‘확산될 것’(31%)이란 비관론을 앞섰으나, 이번주 들어 비관론이 낙관론을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걸기를 통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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