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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살면 물리적 영향으로 새로운 인간 종이 탄생할 수도 있다

ⓒ2001 space odyssey

우리가 외계인을 만났는데, 그들이 우리 후손이라면?

지구가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회라고 하면 SF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 우리는 평생 행성에 묶여 살아간다. 유인 우주 비행이 시작된 지 반 세기가 지냈지만, 저지구 궤도(지상 144~900km의 원궤도)에 가본 사람은 600명이 되지 않고, 다른 세계 표면에 서 본 사람은 단 12명이다. 인간을 지구 중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서 우주 여행의 꿈이 꺾이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엘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같은 기업인들은 사람들을 보다 쉽게 궤도로 데려다 줄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리차드 브랜슨은 오락과 관광을 위한 우주 여행의 실현 가능한 경제 모델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한다. 호텔리어 로버트 비겔로는 10년 안에 우주 호텔을 만들고 싶어한다. 한편 각국에서는 달과 화성으로 탐사자들을 보내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NASA는 2035년까지는 인간을 화성에 보내려 하고 있고, 중국도 그 무렵에 궤도를 선회하는 우주 스테이션과 달 식민지를 보유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이 이런 계획에 불을 지핀다. 더 가볍고 강하며 발사 비용이 적게 드는 로켓을 만들 수 있는 신소재가 나올 것이다. 국제 우주 스테이션에서 3D 프린터로 부품을 제작할 것이다. 달과 화성은 멀고 험한 곳이지만 그 곳의 토양을 건설 자재로 활용하고 식수와 산소를 채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주인의 모세혈관계와 심혈관계는 적응할 것이고, 근육량은 줄어들 것이다.”

심지어 달에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굉장히 강한 케이블을 하늘로 띄우는 것이다. 자체의 무게와 달의 자전력으로 띄운 상태를 유지하며,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물질을 무중력 지점까지 보낼 수 있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새 경제 활동을 일으키고 태양계 탐사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용감한 팀이 가사 상태에 들어가 성간 방주를 타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인간이 살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찾으러 갈지도 모른다.

앞으로 50년 안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구가 아닌 곳에서 태어난 첫 번쨰 아기를 상상해볼 수 있다. 6만 년 전 우리가 아프리카를 떠났던 것만큼 엄청난 일이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살면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

무중력 상태에서 1년 이상을 지낸 우주인들이 몇 명 있는데, 그들은 근육이 줄고 뼈가 약해지며 시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 우주 스테이션은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회전할 수 있으며, 달과 화성의 정착인들은 무중력이 아닌 중력이 낮은 환경을 접할 것이다. 그들의 모세혈관계와 심혈관계는 적응할 것이고, 근육량은 줄어들 것이다.

고향에서 먼 곳에서, 비눗방울 같은 좁은 곳에 고립되어 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양한 자연 환경이 없으니 면역 체계가 약해지기 쉽다. 그러나 정착민들은 운동과 섹스 활동을 혁신할 것이다. 그들의 우주복은 유연하고 몸을 지지해주며 타이트한 소재로 만들어질 것이고, 우리는 신세계 표면을 손쉽게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그들을 부러워할 지도 모른다.

“우주의 철저히 다르고 통제된 환경에서, 종 분화는 지구에서보다 훨씬 빨리 일어날 수도 있다.”

초기 식민지가 지구에서 데려온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생리적 변화는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식민지에서 태어나는 세대는 반체제적일 수도 있고, 유토피아적 이상에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지구 밖에서 살고 죽는 그들의 심리적 상태는 새 환경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생리적으로는 그들은 인류의 새로운 분파로 진화할 것이다.

그게 얼마나 걸리고, 그들이 더 이상 ‘우리’가 아니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

지나친 유전적 기형과 근친 교배를 피할 수 있는 존재 가능한 식민지의 최소 크기는 160명 정도이다. 정착민들은 지구의 작고 고립된 집단들에서 잘 알려진 두 가지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선구자 효과와 유전적 부동이다. 유전자 풀이 줄어들면 직관과는 반대로 진화가 빨라진다. 우주선(線)을 막아주는 두꺼운 대기가 없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많아져 진화가 더 빨라질 것이다. 유전 변이가 적다는 것은 새로운 선택압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정착민들은 새 병원균에 취약해져 몰사할 수도 있다.

그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 DNA를 가공하고 ‘편집’하는 기술이 급속히 성숙하고 있으니, 정착민들은 자신들의 유전자 구성을 최적화해서 다윈의 자연도태 메커니즘을 피해 갈 것이다. 발달된 의료 기술과 최적화된 식단이 환경에 가장 잘 맞는 사람 뿐 아니라 거의 모두가 고령까지 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정착민들은 자신들의 유전자 구성을 최적화해서 다윈의 자연도태 메커니즘을 피해 갈 것이다."

지구 바깥의 정착민들은 어느 나라의 국민도 아닐 수 있으니, 그들은 자신만의 법적, 윤리적 규정을 만들 것이다. 극단적인 생명 연장이나 기계 장치로 장기를 대신하는 기술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인간과 기계를 합치는 것을 디스토피아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이보그 기술을 도입하면 정착민들의 육체적 한계를 초월하는 힘을 줄 것이다. 이를 통해 ‘거주 가능’한 지구 바깥 환경 식민지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끝까지 가면 의식을 뇌에서 컴퓨터로 업로드에서 육신에 대한 의존을 아예 없애는 기술이 나온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파푸아 뉴기니의 일부 집단은 유럽인들에게서 3만 년 동안 격리되어 있었지만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우주의 철저히 다르고 통제된 환경에서, 종 분화는 지구에서보다 훨씬 빨리 일어날 수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수백 세대 후에 정착민 일부가 지구로 돌아온다고 생각해보라.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쓰는, 우리가 알아볼 수 없는 문화를 지닌 존재들이다. 키가 크고 막대기 같고, 피부가 창백하고, 이가 작고 몸에 털이 없다. 무시무시하게 왜곡된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그들과 우리 모두를 동요하게 만드는 경험일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Physical Effects of Living in Space Could Create a New Human Spec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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