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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로 커밍아웃한 미국 사우스 벤드 시장 : "왜 커밍아웃은 중요한가"

나는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후에야 내가 게이라는 간단한 사실을 인지할 준비가 되었다. 그것이 머리가 갈색이라는 것과 비슷한, 내 정체성의 일부고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현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몇 년 동안이나 괴로워하고 성장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때는 좀더 공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성적 지향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 지역 여학생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게이인 시장이 그녀의 커뮤니티에는 늘 그녀를 위한 자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outh Bend Tribune

이 글은 사우스 벤드 트리뷴에 처음 실렸습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동성 결혼에 대한 결정이 곧 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이다. 평등한 권리를 받아들이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미국에서 평등에 대한 이슈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인디애나 주 대부분(사우스 벤드는 아니지만)에서, 지금도 누군가가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해고하는 것이 합법이고, LGBT 십대들의 자살율이 높다는 비극에는 남들의 괴롭힘이 아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전반적으로는 옳은 방향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현재 57%의 미국인이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 불과 15년 전에는 이 비율은 반대였다.

친구나 가족이 커밍 아웃을 한 경험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편견을 극복하고 게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더 잘 이해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게이가 아니라는 게 어떤 것인지도 더 잘 이해하게 해주었다. 게이라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 어떻게 논의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다. 미국 역사상, 자기가 알고 아끼는 사람 중 게이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다녔던 사우스 벤드의 고등학교는 학생이 천 명 가까이 있었다. 통계적으로 보면 수십 명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2000년에 졸업할 때까지 나는 LGBT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학생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가족과 커뮤니티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지지하고 아껴 줄 거라고 느끼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훨씬 적다. 이것은 엄청나게 긍정적인 발전이다. 지지받고 받아들여질 거라고 느끼는 청소년은 스스로를 해칠 가능성이 더 적고, 자신에 대한 성숙한 지식을 갖고 성인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나는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후에야 내가 게이라는 간단한 사실을 인지할 준비가 되었다. 그것이 머리가 갈색이라는 것과 비슷한, 내 정체성의 일부고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현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몇 년 동안이나 괴로워하고 성장해야 했다.

이런 개인적인 일을 신문에 싣는다는 건 쉽지 않다. 중서부에 사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개인적인데다, 나는 이걸 다른 사람들이 상관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 같은 때는 좀더 공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성적 지향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 지역 여학생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게이인 시장이 그녀의 커뮤니티에는 늘 그녀를 위한 자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게이가 아무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사회의 변화가 불편한 다른 세대의 보수적인 주민은 눈에 익은 얼굴을 보면 이것이 우리가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다 함께 겪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친구들과 가족에게 커밍 아웃을 했을 때, 그들은 언제나 그걸 내 정체성의 일부로 본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들의 대답 덕분에 나는 내가 성적 지향으로 재단되지 않고, 우리의 성격이나 우리가 기여하는 것의 가치 등 우리가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에 따라 평가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까지 내가 게이라는 것은 비즈니스, 군대, 지금의 시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내가 게이여서 스프레드시트, 소총, 위원회 회의, 채용 결정을 더 잘 다루지도 못 다루지도 않았다. 내가 우리의 도시를 위해 얼마나 잘 일하고 있는지 주민들이 평가하는 방법 역시 다를 바 없다. 우리 주민들, 경제, 시의 서비스가 얼마나 진전되는지로 평가할 뿐이다.

우리는 받아들이는 것이 표준인 세계로 다가가고 있다. 이런 종류의 사회적 변화는 미국의 어떤 지역에서는 이미 옛 이야기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아직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가고 있고, 함께 해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올해 초 인디애나에서 '종교자유회복법안'이라는 끔찍한 일이 있었지만, 우리에겐 우리 주 같이 전통적이고 종교적인 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공포를 자아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디애나의 장점에 기반해 이런 이슈들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존중, 품위, 가족 - 모든 형태의 가족 - 에 대한 지원 같은 가치들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다. 내 아이들이 정치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나 같은 사람이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뉴스에 나올 만한 일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어리둥절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그때면 이에 관련된 법과 법원의 판결들은 모두 평등에 이르는 단계들로 간주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거기로 인도하는 진정한 나침반은 우리가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에게 갖는 기본적인 배려와 관심일 것이다. 정치, 지향, 배경, 지위, 교리가 아닌,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는데 기반한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South Bend Mayor: Why Coming Out Matte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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