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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 의료진, 보호장구 미흡한채 환자 돌보다 감염됐다

  • 원성윤
  • 입력 2015.06.18 09:37
  • 수정 2015.06.18 09:42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최근까지 적합한 개인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한 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들을 직접 돌본 것으로 확인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정례브리핑에서 "17일 이전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대한 개인보호구 조치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17일 미진했던 부분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이런 판단을 내놓은 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인 162번(33), 164번(35·여) 환자가 미흡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인 162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서 이동식 X-선 사진을 촬영하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미 확진된 환자를 촬영하는데도 충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감염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메르스 확진자 병동의 간호사인 164번 환자 역시 확진자 병동에서 근무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했다고 대책본부는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메르스에 레벨D 수준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17일 이후 레벨D 장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감염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삼성서울병원 전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메르스 노출 위험 기간에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모든 환자에 대한 상담과 신고도 접수한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가 파견한 '삼성서울병원 특별방역단'은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 관련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해 자가격리자를 1천195명까지 늘렸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메르스 확진자 노출빈도가 높은 지난달 27∼29일과 지난 2∼10일 삼성서울병원 외래·입원 환자에 대해 별도 전화상담과 모바일 신고접수를 진행하고, 내원시 동행자도 확인해 증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강동경희대병원과 아산충무병원에 대한 조치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165번 환자가 발생했다"며 "110여 명의 투석실 환자들을 안전하게 격리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간호사가 감염된 아산충무병원의 경우 코호트 격리를 확대해 의료기관 즉시폐쇄 조치를 추진 중이다.

대책본부는 아울러 141번 환자가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5∼8일 제주도 여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예방 조치로 당시 이 환자가 이용한 항공기, 숙박업소 등에서 밀접접촉자를 찾아 격리·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책본부는 이날 15명의 메르스 사망자 유가족과 상담한 결과 대부분 심리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자녀가 메르스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소외될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친밀감을 형성해 상담 등 심리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165명이며, 퇴원자 24명과 사망자 23명을 제외한 치료 환자 118명 가운데 17명(14%)이 불안정한 상태다.

격리자는 모두 6천729명이며, 메르스가 의심돼 검사 중인 사람은 95명이다.

한편 대책본부는 감염병 경보 단계를 '주의' 단계에서 격상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지역사회 전파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보 단계 격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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