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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서로 좋은 점 있으면 종북도 종남도 해야"

  • 원성윤
  • 입력 2015.06.17 10:05
  • 수정 2015.06.17 11:16
ⓒ연합뉴스

지난 1월 한국에서 강제 출국당한 재미동포 신은미(54) 씨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종북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대북관을 피력했다.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 주최로 도쿄 기타(北)구에서 열린 '통일 토크 콘서트' 행사였다. 약 200명의 청중 가운데 반 이상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측 인사들이었다.

신 씨는 "남북이 서로 알아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친북도 해야 하고, 친남도 해야 하고, 서로 좋은 점이 있으면 종북도 종남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중의 가슴속에 쌓인 분단의 장벽을 해결하지 못하면 제 아무리 좋은 통일 전략도 '통일 쪽박'이 될 수 있다"며 "5·24 조치(개성공단을 제외한 북한과의 교역 전면 금지)는 풀려야 하고, 6·15 시대(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남북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씨가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 주최로 도쿄 기타(北)구에서 열린 '통일 토크 콘서트' 행사에서 강연하는 모습이다.

또 "우리 애들이 싸웠는데 왜 옆 집에 가서 얘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끼리 마음을 모아 통일하는 것이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 놓는 길"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종북 논란 때문에 한국 체류 당시 가족·친지도 자신을 피했다고 소개한 뒤 "국가보안법이야말로 천하의 악법 중 악법"이라며 "인권을 모독하는 법이며, 인격을 말살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시간 20여분간의 강연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2011∼2013년에 걸친 6차례의 북한 방문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북한 사람에게서 우리와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더 많더라"며 여행자로서 지켜본 북한이 '특별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정겨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직접 찍어온 사진을 보여주며 고층 건물 공사가 활발했고, 많은 이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이런 사실을 한국에서의 '토크 콘서트'때 말했다가 종북 논란에 휩싸여 강제퇴거당했다며 당국의 처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청중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현실'보다는 '정서'에 방점찍힌 신 씨의 통일론에 이견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연의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때 한 장년 여성은 신 씨에게 "북한의 모습을 얼마나 아시냐"고 질문한 뒤 "북한동포 300만 명이 굶주리고, 끌려가서 죽기도 하는데 그런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국통일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 주어 감사하지만 조금 더 땅에 발을 붙이고 실천적인 통일 이야기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신 씨는 "나는 여행자로 간 사람"이라며 "말씀하신 그런 중요한 일들은 더 깊이 연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 그분들의 일"이라며 피해갔다.

북한 여행기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쓴 신 씨는 작년 11월 19∼21일 전국 순회 토크쇼 형식의 행사에서 방북 체험담을 소개했다가 종북 시비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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