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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의 수질: 끝내 6급수가 되었다

ⓒ한겨레

새만금방조제를 막으면서 만들어진 새만금호의 수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1~5월 새만금호 중간지점의 수질이 평균 6급수로 나타나 지금까지 조사 중 가장 나쁜 수질 상태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새만금호의 중간지대인 ME2지점(만경강 수계)의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10.88㎎/ℓ(ppm)를 기록했고, 또 다른 중간지대인 DE2지점(동진강 수계)은 11.96㎎/ℓ로 조사돼 두 곳 모두 6급수(10㎎/ℓ 초과)에 해당하는 최악의 수질을 보였다. 6급수는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심하게 나빠졌다는 지표다. 두 지점에서 6급수 수질이 측정된 것은 2006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공사가 끝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새만금유역 13개 지점의 수질을 다달이 측정해 공개한다.

새만금호 연평균 시오디도 ME2지점에서 2013년 7.1㎎/ℓ, 2014년 8.8㎎/ℓ로 악화해 지난해 5급수(8㎎/ℓ 초과~10㎎/ℓ 이하)로 떨어졌고, DE2지점에서 2013년 6.2㎎/ℓ, 2014년 7.9㎎/ℓ로 나빠져 5급수에 육박했다.

특히 연도별 1~5월 새만금호의 중간지점 시오디 변화를 비교하면, 올해 ME2지점에서 평균이 10.9㎎/ℓ, DE2지점에서 평균이 12.0㎎/ℓ를 보여, 6급수로 떨어진 게 처음이다. 또 지난해 평균이 각각 6.2㎎/ℓ와 5.2㎎/ℓ로 나타나 수질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하류를 포함한 13개 전 지점의 수질 평균도 시오디 기준으로 8.14㎎/ℓ를 기록해 5급수로 나타났다. 새만금호의 전체 수질 평균이 5급수 이하로 악화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1단계(2001~2010년)와 2단계(2011~2020년)로 나눠 그동안 2조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썼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새만금호가 배수갑문 2곳을 통해 바닷물이 유통되는데도 농업용수로조차 쓸 수 없을 만큼 수질이 나쁘다. 10월께 새만금위원회에서 담수화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데, 만약 전면담수화를 택하면 새만금호는 시화호 같은 죽음의 호수가 될 것이다. 새만금호 담수화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배수갑문 주변에서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바닷물 유입량을 줄였고, 방조제 안의 별도 방수제 공사로 물이 혼탁해지는 등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총인처리시설 등 강 상류에 오염을 줄이는 시설을 많이 갖춰서 앞으로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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