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 "100년만의 가뭄으로 피해 극심"

  • 원성윤
  • 입력 2015.06.17 07:52
  • 수정 2015.06.17 07:53

북한은 16일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각지 농촌에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현재 전국적으로 44만1천560정보의 모내기한 논에서 13만6천200 정보의 벼모들이 말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1정보는 3천평으로 9천900여㎡에 해당한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곡창지대로 알려진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함경남도다.

특히 황해남도에서 모내기한 논 면적의 80%, 황해북도에서는 논의 58%가 마른 상태에 놓였다고 중앙통신이 설명했다.

기상수문국은 "최근 나라의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렸지만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서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 연풍호가 메마른 모습이다. 연풍호에는 북한이 최신 시설을 갖춘 과학자 전용 휴양지로 자랑하는 연풍과학자휴양소가 있다.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보면 연풍호의 2014년 4월 사진(위)은 물이 가득 차 있지만 2014년 9월 사진(아래)은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모습이 확인된다.

이어 "저수지들의 최대 수위가 낮아지고 강과 하천이 거의 마른 상태여서 모내기한 벼모들뿐 아니라 강냉이를 비롯한 다른 알곡 작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왕가물(왕가뭄)로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벼모 대신 다른 작물들을 심는 등 가물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들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본격 파종시기인 지난 1∼5월 북한의 평균 강수량은 135.4㎜로 평년(182.6㎜)의 74.2%에 그쳤다.

특히 씨감자, 고구마 등 식량작물의 파종이 시작되는 3월 강수량은 7.7㎜로 평년 26.2㎜의 3분의 1에도 못 미쳐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했다.

한편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작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현재 상황만 보더라도 올해 식량 생산이 최소 20% 정도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가뭄이 7∼8월까지 이어진다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가뭄 #사회 #벼 #논 피해 #황해남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