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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50% "메르스 영향, 세월호보다 크다"

ⓒ연합뉴스

대전 서구에 있는 카페 '곰커피'는 건양대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단골손님이었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이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60% 이상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관광도시인 전주 한옥마을의 청춘시장 협동조합은 평일 방문객수(5천∼6천명)가 80% 급감했다.

중소기업청·중소기업중앙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달 9∼13일 닷새간 전국 중소기업 615곳, 소상공인(전통시장 포함) 1천403곳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했더니 이처럼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17일 밝혔다.

메르스 발생(5월 20일) 전보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는 중소기업은 조사 대상의 71.5%, 실제로 경영상 피해가 있다고 답한 곳은 53.7%였다.

업종별로는 학교 수련회 등 단체 활동이 줄고 대규모 회식을 자제하는 풍토가 생기면서 교육 서비스업의 매출액이 37.3%, 음식점업의 매출액이 36.6% 줄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평균 2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예술·여가 관련 업종의 매출 감소 예상폭이 31.1%로 가장 컸고 숙박·음식업(28.7%)과 운수업(28.5%)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매출액이 평균 35.6%, 고객 수는 34.9%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전통시장은 매출액이 평균 42.0% 줄어 중소기업보다 타격이 컸다.

메르스 피해는 최근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초기에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의 경우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폭이 56.1%에 달해 광주(24.2% 감소)나 울산(14.5% 감소)보다 피해가 컸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비교해 메르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응답은 절반 이상인 50.4%로 조사됐다.

제조업(44.4%)보다는 서비스업(51.8%), 메르스 미발생지역(49.0%)보다는 주요 발생지역(60.8%)이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르스의 피해를 빨리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확산 차단'(75.4%)을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중기청은 "이달 발표한 2천4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절차와 평가과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등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경제적 대응방안을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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