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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대학 "한국 유학생 못 받는다" '메르스' 후폭풍 시작됐다

  • 원성윤
  • 입력 2015.06.16 12:00
  • 수정 2015.06.16 12:08
ⓒShutterstock / l i g h t p o e t

외국 대학들의 '한국 대학' 기피현상이 시작됐다.

방학을 맞이해 개설되는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국내 대학 강좌에 외국 대학 학생들이 대거 입국을 포기하는 등 후폭풍이 심상찮다.

'조선일보' 6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화권 대학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한국 교환학생들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 대학에 개설된 외국인 대상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오기로 했던 외국 학생들도 대거 등록을 취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홍콩 중문대는 이화여대에 올여름 계절 학기 교환학생 파견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고, 홍콩과기대도 '한국 학생 파견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이 대학에 보냈다"며 "이런 일방적 결정에 이화여대가 승복할 수 없다고 항의하자 (해당 대학은) '격리 처분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1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법학관 4층이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으로 임시 폐쇄되어 있다. 중앙대는 총무부장 명의의 공지를 통해 법학관 4층에서 수업 중이던 지식경영부 학생 1명이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귀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국내 대학에 오는 외국 대학생들도 대거 입국을 취소하고 있다.

부산 A대학은 요즘 자매결연이 돼 있는 중국, 대만 등지에 있는 학교에 해명 메일을 보내느라 분주하다. 2학기에 중국, 대만 학생 170명을 포함해 전 세계 5개국 230명이 신규 입학할 예정이었는데, 국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입학 연기, 취소 문의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 A 대학 관계자는 "당장 정원미달로 수업과목 조정이 불가피하고, 학비 공백으로 인한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할만한 전염병 수준이 아니라고 상세히 설명해도 우려를 감추지 못해 입학 취소 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6월10일, 노컷뉴스)

'노컷뉴스'는 "사스를 겪은 중화권 외국인 학생들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입학·연기 취소가 잇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 당국과 마찰에도 불구하고 급작스럽게 자국 학생들을 강제로 소환하는 나라도 있다.

인도는 메르스를 우려해 우리나라에 유학 온 자국 학생들을 강제귀국시켰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인도 대학생 12명이 지난 5일 학교로부터 당장 귀국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 내 메르스 사태가 번지고 있어 위험하니 서둘러 들어오라"는 강제 귀국 명령이었습니다. 지난 2월 한국에 들어와 고려대와 국민대, 숭실대 등에서 공부하던 이들은 한 학기를 채 마치지 못한 채 통보를 받은 이튿 날 출국했습니다. 인도의 해당 대학은 한국 대학에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았고 학생들을 귀국조치시킨 뒤에야 "학점 관계를 잘 정리해 달라"고만 통보했습니다. (6월11일, 연합뉴스TV)

이처럼 외국 대학들은 한국의 메르스를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부 당국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한국을 떠나겠다는 유학생들이나 한국 유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외국 대학들의 방침을 쉽게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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