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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Kim) vs. 킴(Kim): 킴 카다시안은 자신의 '가십' 라이벌, 김정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박수진
  • 입력 2015.06.16 11:29
  • 수정 2015.06.16 12:06
Kim Kardashian attends the 2015 CFDA Fashion Awards at Alice Tully Hall on Monday, June 1, 201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Kim Kardashian attends the 2015 CFDA Fashion Awards at Alice Tully Hall on Monday, June 1, 201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Invision/AP

TV와 연예가 소식을 다룬 타블로이드 잡지에서 뉴욕타임스까지, 킴 카다시안 뉴스는 미국의 가능한 모든 지면을 뒤덮어왔다. 이 현상의 유일한 도피처로 여겨졌던 미국 공영라디오(NPR)에, 킴 카다시안이 직접 출연했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이름도 그럴듯한 퀴즈 프로그램 '잠깐 잠깐, 말하지마(WAIT WAIT ...DON'T TELL ME)'의 13일 방송에 출연한 카다시안은 제작진이 낸 퀴즈 3가지를 풀었다. 바로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에 대한 퀴즈였다. 미국에서의 가십 기사를 자기 이름 아래로 쓸어담는 '투 톱'인 킴 카다시안이 다른 '톱' 김정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이날 방송의 명목적 취지였다.

아래 NPR이 낸 퀴즈가 있다. 킴 카다시안은 김정은에 대한 퀴즈를 얼마나 맞혔을까? 이걸 풀고 나면 우리에게는 가십의 왕 타이틀이라도 주어지는 것인가? 어쨌든 답은 제일 아래에서 해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Q1. 지난 2월,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통해 300여 개의 공동구호를 발표했다. 다음 중 공동구호에 포함된 내용으로 맞는 것은?

A)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한....

B) 우리나라를 버섯의 나라로 만들자!

C) 오늘 저녁 식단: 없음.

Q2. 김정은의 아버지이자 선대 통치자였던 김정일은 공식적으로 쓰는 별칭이 여러가지 있었다. 그중 하나로 맞는 것은?

A) 부서지지 않는 김정일

B) 지미 킴정엘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에 빗댄 것)

C) "뜨거운 사랑의 영원한 가슴(The Eternal Bosom Of Hot Love)"

Q3. 2014년 3월 김정은이 모든 남학생에게 법으로 강제한 이것은?

A) 피구를 할 때는 김정은을 제일 먼저 팀 멤버로 뽑을 것

B) 이름을 '정은'으로 바꿀 것

C) 헤어스타일을 김정은과 똑같이 바꿀 것

※ 정답과 해설

Q1. 킴 카다시안의 답 = A, 정답 = B

해설: 지난 1월, 김정은이 평양에 새로 지은 버섯공장을 시찰하는 장면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뉴시스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공장을 시찰하며 아래와 같이 발언했다.

김정은은 또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대로 우리나라를 버섯의 나라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각 도·시·군들에서도 평양시버섯공장과 같은 현대적인 버섯생산기지를 훌륭히 세우는 것과 함께 자기 지방의 특성에 맞는 버섯품종과 기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선진과학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2015년 1월 10일 뉴시스, 北김정은, 평양 버섯공장 시찰…"버섯의 나라 만들어야"

즉 이 표현은 버섯 생산을 가열차게 해보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 달 뒤인 2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주민들을 상대로 발표한 310개 공동구호에 반영됐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조선중앙TV를 인용해 보도한 '버섯의 나라' 관련 부분은 이렇다.

[녹취: 조선중앙TV] “온실남새 농사를 대대적으로 하라! 버섯생산을 과학화, 집약화, 공업화하여 우리나라를 버섯의 나라로 만들자!”

- 2015년 2월 17일 VOA, "북한 공동구호 나열은 열악한 경제 사정 반증"

VOA는 BBC와 로이터가 이를 두고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선대의 유훈 버섯'에 대한 관심은 대단해서 앞서 2013년에도 관련 뉴시스 보도가 등장한 바 있다.

2. 킴 카다시안의 답 = A(진행자: 진짜로요?) → 그럼 B, 정답 = C

해설: 이는 원래 영화광이었던 김정일이 소유했던 영화 비디오, 혹은 DVD 제목 중 하나다. 'The Eternal Bosom of Hot Love'가 영어권 영화의 원제인지, 혹은 조선어 영화의 제목을 번역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관련 국내 보도를 찾기 어렵다.) 2010년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김정일의 공식 별칭은 1천200개"라며 '지구의 수호자, 영원히 승리하는 장군, 21세기의 북극성, 미국과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수령'과 함께 이 '뜨거운 사랑의 영원한 가슴'을 소개했다. 2014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당신을 말문이 막히게 할 북한에 관한 17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은 2만 개의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소장했다"며 그의 특별 애호 영화 목록에 '람보', '13일의 금요일', '고질라'와 함께 '뜨거운 사랑의 영원한 가슴'이 올라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래는 2009년 스카이뉴스의 관련 보도 영상이다.

3. 킴 카다시안의 답 = C?, 정답= C!

해설: 2014년 3월, BBC 등 다수 매체를 통해 북한 노동당이 귀 주위로 짧게 치는 김정은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하도록 남학생들을 단속한다는 증언들이 보도됐다. 중고등학교에서 두발 단속을 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에서는 단속 사실 자체보다는 그 헤어스타일의 파격성에 더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3월, 2014년 10월에 탈북한 한 남중생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을 전한 바 있다.

"학생들 머리는 통제가 심하다. 남학생들은 김정은 머리 모양처럼 패기머리로 깎아야 한다. 뒤를 바짝 깍지 않고 앞머리도 약간만 기르면 청년지도원이 한번 경고를 준다. 경고를 받고도 머리를 깎지 않은 남학생은 청년지도원이 머리 깎는 기계로 머리 가운데를 한줄로 쭉 밀어버린다. 그런 남학생은 할 수 없이 이발소에 가서 중머리처럼 빡빡 머리를 깎고 다시 머리가 자랄 때까지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한다."

- 2015년 3월 24일 데일리NK, 北학생, 김정은 ‘패기머리’ 안하면 지도원이 바리깡으로…

BBC가 인용 보도한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의 관련 기사에는 함경남도의 한 주민의 이런 발언이 실렸다.

"원수님 머리 모양은 매우 독특해서 얼굴 형태에 따라 어울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대학당국에서 당의 뜻이라며 이런 머리모양을 하도록 학생들에 내려 메기고 있어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2014년 3월 25일, 북, 대학생에 김정은 헤어 스타일 강요

h/t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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