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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찢긴 딸을 서울코믹월드에 데려간 '아빠 마크'

  • 남현지
  • 입력 2015.06.12 12:04
  • 수정 2015.06.12 12:14

지난 10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 '우리 아빠 마크' 3부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8일부터 방송된 이 시리즈는 호주에서 온 새아빠 마크와 그의 아내 김명희씨, 첫째딸 예원이와 둘째 지아, 셋째 제니아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첫째 예원이는 명희씨가 21살 대학시절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결혼생활 3년 후, 명희씨는 남편과 이혼했고 자신의 직장 보습학원 강사로 온 마크와 새 가정을 이뤘다. 예원이는 어느덧 13살 사춘기 소녀가 됐고, 공부보다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해 엄마에게 혼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예원이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엄마 명희씨가 책가방에서 만화책을 잔뜩 발견한 것이다.

학습지는 종이접기하고, 만화책은 여러 권 고이 넣어온 예원. 엄마는 기선을 제압하고자 예원이 아끼는 만화책을 찢어버렸다.

예원이는 아끼는 만화책이 찢어져서 눈물을 흘린다. 찢어진 만화책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예원이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명희씨는 왜 그렇게 단호했을까?

그녀는 "솔직히 그런 생각도 해요. 예를 들어 지아과 제니아가 잘 컸어요. 그런데 예원이가 잘못 큰다면 나중에 아이들이 예원이를 무시할까봐 걱정이에요. 언니를 무시할 만한 인성으로 키우지는 않겠지만 제가 살아온 세상은 제가 못나면 무시를 당하는 거였어요. 지 무시하는 데 만약 예원이가 무시당하면 언제까지 아이들이 막아주겠어요. 아이들도 지칠 수 있는 거잖아요. 관심이라는 것이 '밥 먹었니, 뭐 하니?'하고 묻는 것보다는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줘야 되는 건데, 엄마 기분에 따라 어떨 때는 되고 어떨 때는 안 된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절대 안 돼요. 안 되는 건"이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아빠 마크. 엄마는 아빠에게 "예원이 가방에 만화책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얼마나 쥐잡듯 애를 다그쳤을까, 아빠는 예원이 방으로 들어간다.

아빠는 울고 있는 예원이에게 "조심해요. 가방에 만화책밖에 없어서 엄마가 정말 화났어. 원래 부모님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해. 자식들이 정말 공부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해."라며 달래준다.

아버지의 따뜻한 말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예원.

마음이 아픈 아빠는 엄마에게 가서 예민한 예원이를 너무 심하게 혼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게 마크씨의 원칙이므로 엄마에게 옥상에 나가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한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마크씨는 명희씨를 차분하게 설득한다. 열 세살이면 이제 아이가 아닌 청소년이라고, 호기심이 많을 때라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먼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우리도 힘들지만 예원이도 너무 힘들 거라고, 사랑할 시간을 주라고, 꿈이 뭔지, 열심히 하고 있는지, 도와줄 건 없는지 이야기 많이 해야 한다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사랑도 필요하다고, (진로에) 길은 많다고 말이다.

다음날. 마크씨는 예원이에게 시간이 있느냐며 외출을 하자고 제안한다. 아빠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바로 서울코믹월드. 만화책을 무척 좋아하는 예원이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말한다. 아빠는 예원이는 내 딸이니까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원이는 이날 코스프레하는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만화작가와 악수까지 했다.

예원이가 만화를 좋아하게된 시기는 엄마가 일하러 가고 할머니도 식당에서 바빴던 다섯살 무렵이다. 엄마와 할머니가 일하러가고 허전한 마음을 만화를 통해 달랬던게 만화에 빠지게 된 계기라고 한다.

서울코믹월드 구경을 끝내고 아빠와 예원이는 아이스크림을 물고 벤치에 앉았다. 아빠는 작가를 하려면 국어도, 사회도, 수학도 잘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그리고 성적이 다 좋으면 다른 거 공부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기로 예원과 약속한다.

현재 '우리 아빠 마크' 3부 내용은 페이스북오늘의 유머등 각종 SNS커뮤니티에서 '정말 좋은 참교육', '좋은 아빠의 표본', '잔잔한 감동',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 아빠 마크'는 12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전 방송은 KBS 인터넷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H/T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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