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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먼윙스 고의추락' 부기장, 평소 시력 상실을 두려워했다

ⓒgettyimageskorea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된 안드레아스 루비츠(27) 부기장이 평소 시력을 잃을까 두려워했으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루비츠는 최근 5년간 40명이 넘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으며 일부 의사는 그가 비행기를 몰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항공사에 이를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조사해 온 프랑스의 브리스 로뱅 검사는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저먼윙스 여객기 유족에게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로뱅 검사는 "루비츠가 완전히 실명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으며 또 우울증에 시달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비츠는 지난해 말 차량 충돌 사고로 에어백이 터지는 바람에 다쳤으며 이후 시력 문제와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츠는 실명으로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루비츠는 여객기 추락 이전 한 달 동안 정신과의사 상담 3번을 포함해 총 7번의 병원 예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전 5년 동안 총 41명의 의사와 상담했다.

루비츠를 진찰한 일부 의사들은 그가 시력 문제와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비행기를 몰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환자비밀보호 규정 때문에 항공사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로뱅 검사는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의사가 환자의 정보를 누설하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독일 검찰은 루비츠가 신체 질병이 없었으며 루비츠를 고용한 저먼윙스와 저먼윙스 모회사 루프트한자도 루비츠가 모든 의료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로뱅 검사는 수사 상황과 관련해선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으로만 봐도 의심의 여지 없이 루비츠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켜 자신을 포함해 150명을 죽인 것으로 단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를 찾은 유족들은 사망진단서 발급 지연으로 시신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프랑스 정부에 항의했다.

사고가 발생한 프랑스 남부 알프스 인근 지방정부는 외국인인 사망자의 이름을 잘못 적어 사망진단서 발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망자 150명 중 독일인 44명의 시신만 본국으로 돌려 보내졌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150명의 시신 확인 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모아 사고 지점 부근에 묘지를 조성해 함께 묻을 예정이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루비츠가 지난 3월 24일 150명의 승객이 탑승한 루프트한자의 저가항공 자회사 저먼윙스 여객기를 몰고 가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고의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당시 기장이 잠시 조종실을 비운 사이에 조종실 문을 잠그고 하강 버튼을 누른 것으로 추정된다.

Prosecutor: Lubitz's tablet had cockpit door info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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