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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권 운동가들이 '겨털' 콘테스트를 열었다(사진)

  • 김병철
  • 입력 2015.06.11 14:58
  • 수정 2015.06.11 14:59

중국의 여권 운동가들이 여성의 외모에 대한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겨드랑이털 사진 콘테스트'를 하고 있다.

11일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와 가디언,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샤오메이리(肖美麗·26) 등 젊은 여권 운동가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이런 온라인 콘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번 콘테스트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정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타인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이를 결정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접수가 마감된 지난 10일까지 모두 40여명의 참가자들이 겨드랑이털을 깎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어 웨이보에 올렸다.

참가자 가운데에는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 주요 도시에서 성추행 반대 시위를 벌이려다 구금됐던 여권 운동가 5명 가운데 3명도 포함됐다.

당시 구금됐다가 한 달여 만에 풀려난 리팅팅(李정<女+亭>정<女+亭>·25)은 "왜 여성만 몸의 털을 깎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출품작 가운데 가장 '특색이 있고 아름다우며 자신감 넘치는' 사진 6장을 골라 상을 주기로 했다. 상품은 콘돔과 바이브레이터, 서서 이용할 수 있는 여성용 소변기 등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콘테스트를 주도한 샤오메이리는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어떻게 다룰지 결정할 권리를 가져야 하며 몸의 작은 부분인 겨드랑이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2천㎞에 이르는 '대륙 도보종단'에 도전하기도 한 그는 "털을 깎을 수도 있지만 깎지 않는 것이 지저분하거나 점잖지 못하다는 편견 때문에 제모를 강요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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