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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는 1995년에 '미혼모들은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도훈
  • 입력 2015.06.11 13:33
  • 수정 2015.06.11 13:34
Former US Governor Jeb Bush arrives for the Economic Council in Berlin, Germany, Tuesday, June 9, 2015. The Economic Council is a German business association representing the interests of more than 11,000 small and medium sized firms, as well as larger multinational companies. (AP Photo/Michael Sohn)
Former US Governor Jeb Bush arrives for the Economic Council in Berlin, Germany, Tuesday, June 9, 2015. The Economic Council is a German business association representing the interests of more than 11,000 small and medium sized firms, as well as larger multinational companies. (AP Photo/Michael Sohn) ⓒASSOCIATED PRESS

플로리다 전 주지사 젭 부시는 1995년에 쓴 책 ‘Profiles in Character’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이 미혼모, 비행 청소년, 복지 수혜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통제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 주장했다.

2016년 대통령 후보를 노리는 부시는 ‘망신의 부활’이라는 챕터에서 공개적인 조리돌림 기술을 부활시키는 것이 ‘혼외’ 임신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혼외 출산을 하는 젊은 여성이 늘어나고, 부성의 의무를 저버리는 젊은 남성들이 많아진 이유 중에는 이런 행동에 더 이상 오명이 붙지 않고, 수치를 느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젊은 남녀들은 주위를 둘러보면 똑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본다. 그들의 부모와 이웃들은 이런 행동에 수치감을 부여하는 능력을 잃었다. 이웃과 지역 사회가 혼외 출산을 향해 얼굴을 찌푸리던 때, 대중의 비난이 주의깊게 행동하기 위한 자극제로 충분했던 시절이 있었다.

부시는 자신의 세계관의 초기 모델로 너대니얼 호손의 1850년 소설 ‘주홍글씨’를 언급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혼외정사를 통해 아이를 낳은 벌로 간통을 뜻하는 큰 붉은 ‘A’ 자를 옷에 달아야 한다. 그는 “급하게 치르는 결혼식,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는 무책임한 성행위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강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라고 적었다.

부시는 플로리다의 주지사였던 2001년에 조리돌림 이론을 시험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굉장히 논란을 불러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싱글 맘은 법적으로 아이를 입양시키기 전에 신문에 자신들의 과거 성행위 내역을 신문에 싣도록 강제하는 법이었다. 이른바 ‘주홍글씨’ 법으로 불린 이 법이 2003년에 법원에서 기각되자 그는 폐지안에 서명했다.

공개적 망신에 대한 부시의 생각은 결혼하지 않은 부모 너머로 확장되었다. 그는 미국 학교와 복지 체계도 수치심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공공 지원을 받는 것보다 일하는 것을 더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치라는 것이 이렇게 뒤집힌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적고, 소년 범죄 사법 체계에도 ‘굴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사회의 맥락에서는, 우리는 아이들이 가족 앞보다 친구들 앞에서 수치를 느끼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컬럼니스트 로버트 스타인벡이 좋은 생각을 해냈다. 그는 이런 청소년들에게 주름 장식이 달린 핑크색 점프수트를 입히고 자기 집 주위 거리를 빗질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벌을 줘도 아이들이 그토록 무신경하게 굴까?

최근 아이들을 벌주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아이를 망신주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늘어나면서, 부시가 말하고 있는 형태의 조리돌림이 맹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어느 아버지는 13세 딸이 자기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기가 딸의 긴 머리를 자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딸은 지난 달 자살했다.

물론 부시가 1995년에 이 책을 썼을 때는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사회는 공개적, 개인적인 반감의 기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방법을 다시 익힐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적었다.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부시는 답변하지 않았다.

업데이트 – ‘마이애미 헤럴드’의 컬럼니스트였던 스타인벡은 허핑턴 포스트에 ‘오늘까지는 부시 주지사가 소년 범죄자의 공개 망신에 대한 내 컬럼을 1995년 책에 인용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내 컬럼은 감옥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품고, 투옥을 뒤틀린 명예의 상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젊은 범죄자들에게만 국한된 내용이었다. 내 제안은 주름장식이 달린 핑크색 점프수트를 입히고 자기 집 근처 거리 빗질하기 같은 공공 근로를 시키는 것이 투옥 시키는 것보다 범죄를 막는 효과가 더 클지 모르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나는 혼전 임신을 한 십대에게 그런 벌을 주자는 말은 한 적이 없다. 사실 나는 그런 정책은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한다. 임신은 범죄가 아니며, 절대 범죄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런 상황에 처한 미혼 여성들은 개인적, 심리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그들을 공개적으로 망신 준다면 악화되기만 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Jeb Bush In 1995: Unwed Mothers Should Be Publicly Sham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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