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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을 감당할 수 없다면 당신의 창작물은 인터넷에 아예 올리지 마라

ⓒgettyimagebank

6월 9일에 굿리즈 커뮤니티의 재미있는 글 하나가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엄청나게 많이 공유되었다. 아직 못 봤다면 여기(클릭!)를 보라. 정말 웃기다. 간략한 설명을 아래에서 하겠다.

이 덕에 많은 사람들이 웃었지만, 오늘날 온라인의 큰 문제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제 누구나 평론가가 될 수 있지만, 비평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사례에서는 자기가 쓴 책을 직접 펴낸 작가가 부정적인 리뷰에 최악의 방식으로 대처하며, 별 하나 짜리 리뷰는 명예 훼손이라고 히스테리컬하게 선언했다.

'소년과 죽음 판매원'이라는 판타지 소설 e-북을 낸 작가 딜런 사코티오는 굿리즈 커뮤니티 회원 한 명이 자기 소설에 별 하나를 줬다고 난리를 피웠다.

리뷰를 쓴 케이트라는 유저는 공정하게 행동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건 그녀의 의견이었을 뿐, 작가 개인을 향한 공격은 아니었다.

리뷰는 이랬다. "불필요하게 장황하고 가식적이다. 전혀 즐기지 못했다. 요약을 보면 '해리 포터', '왕좌의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팬들이 좋아할 책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에 슬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세 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이 책을 첫 페이지부터 전적으로 혐오했던 걸까? 나는 모르겠다."

곧 이 책의 저자가 엄청나게 긴 댓글을 달고 또 달았다.

꾹 참고 다 읽는다면 민망해서 손발이 오그라들 댓글들이다. 자신의 자격에 대한 잘못된 감각을 가진, 자기 작품이 온라인 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축하받고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이렇게 꾸짖는다. "당신에게 공감이란 게 있는가? 생계를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아는가? 당신은 인간인가? 당신 눈엔 다른 사람들이 당신 마음대로 비방해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로봇으로 보이는가?"

이런 댓글이 있었다. "어이. 작가로서 존재하려면 당신 글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걸 깨달을 필요가 있어요. 이런 행동으로 망신을 사지 마세요."

또 이런 댓글도. "내 생각엔 부정적인 별점이나 리뷰를 감당할 수 없다면 이 사람은 저자가 되어선 안 될 것 같다. 지금 그의 행동은 스스로를 망신시키고 (나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 그의 글을 피하고 싶게 만드는 것뿐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음악 필자 겸 평론가로서, 싱글, 앨범, 공연, 연극, TV, 영화, 책 리뷰를 써왔다. 자격이 있고 숙달된 저널리스트로서, 나는 여러 해 동안 예술 리뷰를 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가 쓰는 글에는 무게가 실린다고 생각한다. 내가 쌓아온 경력이 내 앞에 있는 작품에 대한 참고 자료가 되고, 나는 늘 공정하고 존중 받는다. 나는 결코 인신공격을 목적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

프로페셔널 평론가들의 경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주류 매체, 그리고 다른 곳의 예술 평론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에서 누구라도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리고 그건 받아들여야 한다. 아니면 그만두거나.

전통적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가들은 선생, 멘터, 전문가, 고수들의 비평을 받아들이며 여러 해에 걸쳐 예술을 갈고 닦은 다음에야 일반 대중에게 작품을 공개했다.

이제는 공개와 반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온라인 상의 창작자들은 사랑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해주지 않으면 떼를 쓴다.

인터넷은 당신이 올리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아무 때나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당신이 올린 것이 '필생의 역작'이든 페이스북 업데이트든 간에, 사람들이 평가를 해주지 않을 경우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당신이 올린 것을 싫어하고 비평할 권리가 있다.

내가 평생 집에 틀어박혀 쓴 글이 아가사 크리스티 못지 않다고 나 혼자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실패작이고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한다면 나는 당연히 그들의 견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물론 끔찍한 일일 것이다). 시간, 정성, 열정을 들인다고 천재의 최고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예술은 비평의 동의없이 자라지 않는다.

우리는 긍정적인 피드백에 굶주린 뱀파이어들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건 이제 멈춰야 한다. 사람들이여, 당당해지고 쉽게 흔들리지 말자. 그러면 당신 작품이 더 나아질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If You Don't Like Criticism, Don't Put Your Stuff Online

'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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