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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Q&A]'프로듀사' 라PD, 왜 현직 작가들이 환호할까

  • 박수진
  • 입력 2015.06.11 10:31
  • 수정 2015.06.11 10:32

화제가 된 방송국 배경 작품들이 몇 편 있었지만,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만큼 실제와 극 중 내용의 일치여부를 궁금하게 하는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KBS 예능국이라는 실존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1박2일’, ‘뮤직뱅크’, ‘연예가중계’ 등 실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실명으로 ‘카메오’라는 명칭을 달고 출연한다. 때문에 ‘프로듀사’는 첫 방송이후부터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런 건 비슷하더라’, ‘이런 건 다르더라’는 식의 다양한 평가들을 받아왔다.

‘프로듀사’는 제목처럼 PD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PD들의 이야기인 만큼, PD들의 삶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펼쳐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PD 뿐 아니라 방송국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려내 풍성한 볼거리를 주고 있다. 연예인, 매니저, 작가 등이 그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PD들과 가장 밀접하게 일을 하는 이들이 작가들이다. PD와 작가라는 서로 다른 이름을 갖고 있지만, 어쩌면 PD들과 같은 책임감, 애정을 갖고 작품에 임하는 이들이기에 예능국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프로듀사’를 향한 시각도 훨씬 생생하면서 객관적이었다.

‘프로듀사’를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는 한 지상파 방송작가는 OSEN에 “10년차 중견 PD인 라준모PD나 탁예진PD도 방송국 생활에 애환이 있는 점에 공감한다”며 방송을 보고 느끼고 있는 점을 밝혔다. 그는 “방송국 PD, 작가는 전문직이나 자유로운 프리랜서로 아시지만, ‘미생’ 같은 드라마를 보고 많이 공감하는 건 우리도 똑같다”며 ‘프로듀사’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방송국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프로듀사’가 그리고 있는 작가들의 모습은 실제와 조금 다른 부분들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부분 극적인 재미를 높이기 위한 설정들이다. 이 작가는 “팀의 피라미드 가장 아래를 김수현(막내PD)로 설정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신입사원이어도 PD는 PD다. 그도 시간이 지나면 메인PD가 되고, CP, 국장이 될 사람인데 작가나 FD들이 쉽게 대하진 않는다. 또 회의 때 필요한 A4 용지는 주로 막내작가가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직뱅크’ 막내 작가 다정(김선아 분)과 메인PD 예진(공효진 분)의 관계 같은 설정도 실제론 흔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메인PD와 막내 작가는 나이차가 10살 이상 난다. 어떻게 그렇게 대하겠느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프로듀사’처럼 메인 작가의 얼굴을 실제로 자주 보기 어렵느냐는 질문에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했다. 작가의 인원수도 ‘프로듀사’ 속에서 보는 것보다는 더 많다. 예능프로그램의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출연자 수도 많아지는 추세여서 그렇다.

PD나 작가와 연예인이 친해지는 일은 가능하다. 이 작가는 “오래 일을 하다보면 여러 프로그램에서 계속 보게 되니까, 한 직장에서 10년 동안 보는 동료 혹은 10년 동안 거래한 협력업체 직원의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막내 작가였을 때 신인이었던 친구가 잘돼 지금도 함께 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현 아이돌 스타와 막내작가가 방송을 통해 연락처를 주고받는 건 어렵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사’를 보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와 PD 역할의 구분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작가는 “요즘은 점점 PD, 작가 간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기획. 아이템 선정. 섭외, 구성 회의를 같이 하고, 촬영도 같이 한다”며 “명확히 나뉘는 부분은 대본작업과 디테일한 구성은 작가가 하고, 편집은 PD가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강조한 것은 PD와 작가는 ‘한팀’이라는 점이다. 이 작가는 “PD와 작가는 팀이다.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다. 프로그램을 잘 되게 하기 위해 각자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뛰며 호흡을 맞춰야 한다. PD가 좀 더 많은 분야, 많은 영역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작가는 그걸 효율적으로 할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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