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화성 정찰 위성은 2006년 화성 궤도에 도착한 이래 화성을 4만 번 이상 공전했다. 이제까지 위성은 산사태, 모래 바람, 파묻힌 빙하 등 여러 가지를 관측했다.
그리고 최초로 화성 표면의 충돌 분화구에 유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화성에 고대 생명체가 있었는지를 탐색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발견이다.
프로비던스의 브라운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이자 이번 발견에 관여한 연구자 중 한 명인 케빈 캐논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까지 화성의 생명체를 찾는 작업은 ‘물을 따른다’는 원칙, 그리고 호수나 강 환경에서 퇴적된 돌들을 찾는 것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존 방법 못지 않게 효과적인. 생명의 흔적을 찾는 새로운 방법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연구자들만 기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플래너터리 소사이어티의 CEO인 ‘사이언스 가이’ 빌 나이는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발견입니다.”
“우리가 충돌로 생긴 유리 샘플을 화성에서 가져올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샘플에서 생체분자나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인류가 화성을 본격적으로 탐사해 볼 동기가 될 것입니다. 더 많은 자원을 화성 탐사에 배분하고 전세계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들겠죠. 만약 우리가 화성에 생명이 있었다, 심지어 지금 있다는 걸 증명하게 된다면, 모든 지구인은 이 우주에서 살아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의 발견과 비슷한 일일 겁니다.”
연구자들은 화성의 크레이터에서 충격 유리가 모여있는 것(녹색)을 발견했다. 이 사진은 알가 크레이터다. NASA 화성 정찰 위성의 소형 정찰 이미징 분관계(CRISM) 장비가 보낸 데이터로 발견했다.
곤충이 호박 속에 갇힌 경우가 있듯, 수백만 년 전에 아르헨티나에 혜성과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생긴 충격 유리 안에 식물이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가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보고 화성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화성에 미생물들이 득실거렸을지도 모를 수십억 년 전에 가끔 유성이 떨어지면서 이 고대 생물체의 조각들을 우연히 유리로 감싸놓았을지도 모릅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의 SETI의 선임 천문학자인 세스 쇼스탁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니 수십억 년 전에 사라진 생명을 찾는다면, 우리가 쓰기 좋게 포장된 채 놓여 있는 것을 찾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죠.”
화성에서 유리가 모여있는 곳을 찾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캐논과 브라운 대학의 지구, 환경, 행성 과학 교수인 공동 연구자 잭 머스터드는 연구실에서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화성에 존재하는 것과 비슷한 물질들로 구성된 혼합 가루를 만들어서 오븐에서 데워 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유리가 반사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측정하고, 정찰 위성의 이미징 데이터에서 비슷한 신호를 찾았다.
“이번 분석에 의하면 화성의 충돌 지역에서 유리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이 지역들을 2030년대를 목표로 한 화성 유인 탐사의 길을 개척할 로봇 탐사의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 워싱턴에 있는 NASA의 행성학 부서 디렉터인 짐 그린이 발표한 성명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유리를 포함한 크레이터는 하그레이브스다. 한때 따뜻한 분화구가 있었던, 생명이 존재하기 좋았을 가능성이 큰 지역에 있는 분화구다. NASA는 2020년에 보낼 탐사선의 착륙지로 이곳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연구는 2015년 6월 5일 ‘지질학’ 저널 온라인에 발표되었다.
허핑턴포스트US의 'NASA Orbiter Discovers Glass On M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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