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 첫 확진자 발생 : 공기전파 가능성?

  • 허완
  • 입력 2015.06.11 09:37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환자가 어떻게 메르스에 감염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외래 진료를 받은 77세 여성이 메르스 115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15번 환자는 27일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병원 내에서 어떻게 이동을 했는지는 방역 당국과 병원 측이 조사중이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로 확진된 환자는 응급실 의료진, 치료를 받은 환자, 환자와 동행한 가족·친지 등으로 모두 '응급실 내'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때문에 방역 당국은 응급실 이외의 지역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3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환자가 있던 구역을 넘어서 전파가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설명과 달리 115번 환자가 단순히 외래 진료만으로 메르스에 감염됐다면 14번 환자가 사용한 의료기기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와 접촉했거나 의료진이 사용하는 의료기기 등을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정형외과 외래 진료실과 응급실은 모두 본관 1층에 있으나 두 공간이 대각선 끝에 떨어져 있어 상대적인 거리는 멀다.

정형외과 외래와 응급실 사이에는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찍는 영상의학과가 있고 이외에도 각종 편의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따라서 14번 환자가 폐렴 증상이 있었고 115번 환자는 정형외과 진료를 위해 병원에 왔기 때문에 두 환자가 영상의학과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

115번 환자가 14번 환자의 비말(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노출됐거나 비말이 묻은 문고리, 안전바 등을 만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공기 전파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3차 감염자로부터 115번 환자가 감염됐을 가능성, 이른바 '4차 감염'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메르스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는 증상이 발현되어야만 가능하며 증상 발현을 위한 잠복기는 최소 2일이다.

14번 환자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27일 정형외과 외래를 방문한 115번 환자가 다른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볼 근거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앞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격리대상자의 규모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중앙대책본부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14번(35)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며 접촉한 사람은 800여명 정도며 밀접 접촉자는 100여명"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메르스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공기 #보건복지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