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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낙인'을 감수하며 부산의 메르스 확산을 방지한 동네의원 원장

  • 강병진
  • 입력 2015.06.11 07:15
  • 수정 2015.06.17 13:59

지난 6월 6일,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왔다. 6월 11일 ‘의협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산시가 A씨의 증세를 빨리 확인해 메르스의 부산 지역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동네의원 의사의 역할이 컸다.

그는 부산시 사하구에 위치한 임홍섭내과의원의 임홍섭 원장이다. 임원장이 A씨를 진료한 건, 지난 6월 2일. 당시 A씨는 “38.7도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메르스의 전형적은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임원장은 A씨를 면담한 후 “그가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고, “인근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외부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감염예방 조치”를 했다. 임홍섭 원장의 이야기를 소개한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가 환자에게 당부한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 것.


택시를 타면 차량번호와 기사 이름을 외워둘 것.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면 외래진료실을 거치지 말고 응급실로 곧장 갈 것.

곧바로 동아대병원으로 향한 A씨는 3일 후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A씨와 접촉한 입홍섭 원장과 병원 직원들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당연히 임홍섭내과의원도 기약 없는 휴업을 하게 됐다. 다행히 현재 임원장은 메르스 증상 없이 건강한 상태로 자택에서 격리 중이라고 한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질병에 대해서는 사전에 다소 과잉 대응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를 진료한 후, 바로 보건소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당시 보건소에서는 “(A씨의 상태가) 지원 기준에 맞지 않다”며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의사가 메르스를 의심한다면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좀 더 유연하게 검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또한 ‘메르스 병원’이라는 낙인과 휴업을 하게 된 데에 대해 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분들이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 죄송하다. (환자들이) 병원을 기피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아래는 부산경찰 페이스북이 공개한 임홍섭 원장의 사진이다.

사하구 괴정동 임홍섭 의원.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간 병원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하지만 당시 원장님의 뛰어난 조치를 따라가볼까요.60대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병원을 찾은 그 날.환자의 증상은 일반 감기...

Posted by 부산경찰 on Wednesday, June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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