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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ㅇㅇ페이',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

  • 허완
  • 입력 2015.06.11 07:34
  • 수정 2015.06.11 16:12

바일기기 제조사와 인터넷포털업체, 유통업체 등이 앞다퉈 ‘○○페이’라는 이름을 내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겉으로는 엇비슷해 보이지만 업체별 노림수는 각기 다르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지갑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온·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드 정보를 한번 등록해두면, 여섯 자리 정도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카드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가트너는 세계 모바일결제 시장이 2011년 1059억달러(약 117조4000억원)에서 2017년 7214억달러(약 799조7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엘지경제연구원은 전세계 모바일결제 수수료 규모는 2017년에 2조5천억~5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에 나선 업체들이 수수료 수익 이외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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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온라인 쪽에선 400만명의 가입자를 둔 ‘카카오페이’가 단연 눈길을 끈다. ‘카카오톡’(카톡) 이용자라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 필요 없이 메신저의 ‘카톡 선물하기’를 이용하거나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은행·카드사, 통신사 등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범용성이 장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카톡이라는 다음카카오의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나왔다. 빠른 시간에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3800만명에 이르는 카톡 이용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이 성장하다 보면 쇼핑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나오게 되고, 쇼핑에서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출시될 ‘네이버페이’는 5만여개에 달하는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네이버에 링크된 모든 쇼핑몰에서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시장 진출 이유에 대해 쇼핑 관련 검색 강화에 무게를 둔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 3억개의 네이버 검색어 가운데 34%가 쇼핑 관련 내용이다. 쇼핑 관련 검색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야 기본적으로 검색엔진 네이버로서 사업기반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도 지난해 “구글의 최대 경쟁사는 아마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검색엔진의 전자상거래 부문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다.

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 에스케이플래닛도 지난 4월부터 ‘시럽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에스케이플래닛 관계자는 “모바일로 결제하고 오프라인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받는 오투오(O2O·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은 편인데, 시럽페이는 이런 서비스를 완결하는 의미에서 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페이’는 오프라인에서 ‘편의성’으로 주목받는 결제수단이다. 사진을 찍어 카드를 등록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지문을 인식시키면 바로 결제가 된다. 국내에선 애플페이가 적용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게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은 250만개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업계에선 엔에프시 단말기가 3만~10만대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서비스가 개시되지 않았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의 단말기 호환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루프 페이’를 인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통해 현재 국내 단말기 대부분이 지원하는 마그네틱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정보를 등록한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의 리더기에 대고 있으면 결제가 되는 식이다.

삼성전자 등의 아이티 기기 제조사들은 기본적으로 자사의 모바일기기 판매량 확대에 주목한다. 모바일기기 사용자들이 각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지속적으로 같은 회사의 기기만을 구매하는 충성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카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회사별 강점이 특화돼 있기 때문에 하나의 사업자가 간편결제 시장을 지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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