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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된다"던 반동성애단체, 퀴어축제 반대집회에 2000명 참석

  • 허완
  • 입력 2015.06.10 11:55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메르스 확산이 우려된다”며 퀴어문화축제 개최에 반대했던 반동성애 단체에서 정작 퀴어문화축제 쪽 참가자보다 8배나 많은 인원이 모여 집회를 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을 관할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전날 열린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 퀴어 쪽에선 모두 250여명이 참석했고, 반동성애 단체 쪽 집회에는 최대 200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는 매년 6월 열리는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이들의 축제로 9일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16년째 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축제 주최 쪽은 메르스 전파를 우려해 50여명의 스태프를 제외한 현장 참가자들을 최소화했고, 개막식은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미리 소식을 듣지 못한 참가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반면 샬롬선교회, 나라·자녀사랑 운동연대·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 사도들의 한국교회 등 반동성애 단체 소속 회원들은 ‘한국교회 부흥의 날’, ‘국가안위와 사회발전을 위한 경배와 찬양’ , ‘동성애 조장하는 나쁜 인권헌장 폐기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 아래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집회를 했다. 일부는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거나 북을 치며 춤도 췄다.

‘선민네트워크’ 등 16개 기독교시민단체로 구성된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확산 방지와 탈동성애자 인권 보호를 위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즉각 취소시키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반동성애 단체 회원은 2000여명이나 모였다.

퀴어문화축제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메인파티와 퀴어영화제, 퀴어 행진까지 3주 동안 이어진다. 메인파티는 13일 밤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에스 큐브’에서 열린다. 퀴어영화제는 18~21일 서울 강남 신사역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 진행된다. 퍼레이드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2015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 독일, 미국, 벨기에, 영국, 프랑스 등 17개국 주한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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