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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과 정신질환 사이에는 유전적 관련이 있다

  • 남현지
  • 입력 2015.06.10 11:09
  • 수정 2015.06.10 11:51
ⓒgettyimagesbank

* 이 글은 과학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아가타 블라스크작이 6월 8일 게시한 글입니다.

창의성과 일부 정신 질환 사이에 겹치는 유전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86,000명 이상의 아이슬란드 인의 유전 정보를 보고 정신 분열증과 양극성 장애(조울증)의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변형체를 식별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 시각 예술가, 작가, 배우, 무용가, 음악가 등으로 구성된 국립 예술가 협회 회원 1,000명 이상에서 그러한 변형체를 찾았다.

예술 협회 회원들은 정신 건강에 관련된 변형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회원이 아닌 일반 집단에 비해 17%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놀랄 일은 아니다. 창조적이려면 대중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게놈 분석회사 deCODE의 설립자이자 CEO인 카리 스테판손은 서면으로 밝혔다. 그는 “그리고 우리는 정신 분열증에 취약한 유전 요인들을 가진 사람들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걸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조사자들은 과거에 네덜란드와 스웨덴에서 약 35,000명을 대상으로 행해졌던 조사 네 건의 데이터를 사용해 창의성과 정신 질환의 관련성을 살폈다. 이 중에는 시각 예술, 음악, 무용, 저술, 연극 종사자들과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정신 질환과 연관된 유전적 변형체를 지닐 확률이 거의 25%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정신 의학 리서치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창의적인 직업군과 다른 직업군을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창의적인 직업군이 정신 질환에 걸리는 확률은 더 높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창의적 직업군이 양극성 장애를 가질 위험이 더 컸고,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았다.

예전 연구에서는 창의적 직업군에는 가족 중에 정신 분열증이나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다고도 했다.

이 새 연구는 “창의성과 정신병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오래된 믿음을 일부 확인해준다”고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임상 정신과 의사 앨런 매너비츠 박사는 말한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어떤 종류의 창의성을 말하는 것인지 정의하지는 않았다”고 매너비츠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말했다. 자기가 창의적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과 실제로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발견된 유전적 연관이 자기가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인지, 실제로 수준 높은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이성적이고 의식이 있는 마인드 프레임에서 나오지, 변형된 상태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이성이 변형된 심한 정신병은 창의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 중에 심한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의 유전적 변형체는 ‘희석된’ 형태의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특질이 약해 의성적 사고 능력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라면 창의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매너비츠는 말한다.

이 연구는 6월 8일에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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