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삼성물산을 위한 '백기사'가 나타났다: KCC

  • 김병철
  • 입력 2015.06.10 10:14
  • 수정 2015.06.10 12:02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의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케이씨씨(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며 삼성의 ‘백기사’로 나섰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상대로 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는 등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삼성과 엘리엇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증권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씨씨는 지난 8일 삼성물산 주식 0.2%(약 230억원 안팎)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케이씨씨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발표한 제일모직의 지분 10.18%를 가진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케이씨씨의 주식 매입은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합병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의 매수시한(9일)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엘리엇과 다투고 있는 삼성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다. 케이씨씨는 9일 당일에도 삼성물산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엘리엇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8일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총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조건이 불공정하다고 발표한 데서 더 나아가, 삼성을 상대로 아예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엘리엇은 “이번 합병안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며 “이에 따라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과 이사진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등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1. 제일모직·삼성물산이 합병한 이유(5월26일)

2. 삼성물산 외국인 주주 "제일모직과 합병 반대"(6월5일)

3.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재산정하라"(6월8일)

4. 삼성은 합병을 밀어붙일 수 있을까(6월10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 #KCC #합병 #경제 #제일모직 #뉴스